|||||||||||||||||
힐 前차관보 "北 붕괴시 난민 대부분 남한 올것"
"中, 탈북자 유입 걱정안해..북한을 국내문제로 생각"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크리스토퍼 힐 전(前)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3일 "북한의 붕괴 시나리오가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난민 대부분은 남한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탈북자들이 들어오는 것을 걱정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1회 세계지식포럼'의 북한 개방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북한을 난민문제가 아니라 국내문제로 생각한다"며 "중국은 정부, 당, 군대, 지역간 이해관계가 상당히 다르고 이견이 있으니까 정책변화를 꾀할 수 없다. 중국은 자신들의 이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북한에 압박을 가해 비핵화를 유도해야 하는데 중국 내에서도 공감대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긴밀히 협력하고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중국에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그러면서 "중국은 아시아 다른 국가들과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정책과 태도를 바꿔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북한에게는 힘들겠지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붕괴시 중국의 개입 문제와 관련, "미국이 종합적으로 중국의 안보에 대한 보장을 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북한 문제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중국에 분명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태도가 비관적으로 바뀐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저는 (6자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는데 북한이 그것을 거부했다"며 "2005년 여름에는 6자회담의 진전이 가능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지금을 그런 신호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또 "남한은 역사적으로 북한에서 자연재해 등이 있을 때 도와줬는데 북한 정부가 호의에 악의적이고 적대적인 발언말고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보면 참으로 놀랍다"며 "북한의 핵열망은 침략을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보다 선군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진경 평양과학기술대 총장은 "북한은 분명히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지만 정권과 민족을 구별해 북한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존 엔디컷 우송대 총장은 "김일성 사망 후 3년간 북한의 대외정책이 변화가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며 김정은 후계 이후 개혁.개방 가능성을 낮게 봤다.
nojae@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10/13 22:25 송고
|
관련기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