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 이름 자체가 너무 시대에 뒤떨어져보인다. 특히 유럽 유학파들이 중심이 되는 신좌파들이 민족주의 타도를 새로운 사상인 듯 포장해댄 지라 더욱 그렇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맹목적 탈민족주의야말로 유럽에서 조차 낡은 사상으로 치부받고 있다는 점을 국내 언론에서조차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언론이나 지식계보다는 배낭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온 젊은 세대들이 민족에 대해서 더 큰 감명을 받기도 한다. 세계 곳곳에 세워져있는 한국 대기업들의 간판과, 한류스타들의 사진들, 이런 것들을 보고도, “민족은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바로 방향성이다. 아무 이해관계없이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성공하길 바라고, 모두 빨간 유니폼을 입고 대한민국 축구팀을 응원하고, 때론 북한도 응원하는 이런 응집력의 바탕이 무엇인지, 면밀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신좌파들의 지적대로, 이것이 국가파시즘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따지는 것은 향후 대한민국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그러나 역시 그 어떤 언론도 이 문제를 쉽게 지나친다. 소위 장사가 잘 안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인터넷에서 거의 유일하게 ‘민족’의 관점으로 세계를 보는 ‘민족신문’의 부활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인터넷에는 벌써 1000여개의 신문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개중 머리 속에 기억하는 인터넷신문은 30여개도 되지 않는다. 민족신문의 영향력이 어떠하든, 일단 인터넷의 오피니언 리더라면 민족신문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발간될 민족신문은, 이름 뿐 아니라, 혼돈의 시대에,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방향을 설정해줄 수 있도록,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민족신문의 꿈을 잃지 않고 있는 김기백 발행인께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