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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박근혜ㆍ문재인 대통령 되면 캄캄하다"
회한의 97년 대선-여론조사 1등 휩쓴 대통령후보… 돈 경선에 '정치적 타살'… 국회의원 200명으로 줄여야… 개혁국회 말하며 밥그릇 늘린 박근혜·한명
 
한국일보 기사입력 :  2012/03/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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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우의 공감]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 박찬종
"박근혜,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캄캄하다"
입력시간 : 2012.03.24 02:39:24
  •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1997년에 대통령이 되었더라면 부패를 감당하지 못하고 정책의 선후를 가리지 못해 완전히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손용석기자 stones@hk.co.kr
 
부패추방하는 후보 나와야
朴·文 공천, 의원을 전투졸개로… 19대국회도 벼랑끝 대치 불보 듯… 안철수는 백지지만 영향력 크다

회한의 97년 대선
여론조사 1등 휩쓴 대통령후보… 돈 경선에 '정치적 타살'… '강도짓' 이회창 진영 용서 안해

정치개혁 하려면
국회의원 200명으로 줄여야… 개혁국회 말하며 밥그릇 늘린 박근혜·한명숙 침묵 가증스러워
 
 
박찬종은 비운의 정치인이다. 1995년 서울시장후보, 1997년 대통령후보 등으로 나서면서 막강한 여론조사 지지율을 자랑하며 '박찬종 쓰나미'를 일으켰으나 결국은 모두 실패했다. 그는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원외 국회의원'임을 자임하면서 스스로 위로하지만 당시의 심리적 충격을 잊지 못하는 듯 했다. 지금처럼 선거 바람이 슬슬 부는 정치의 계절이면 더욱 그렇다. 97년 대통령 선거에서 신한국당의 폐쇄적인 경선시스템, 돈 선거 등으로 인해 '정치적 타살'을 경험한 탓인지 그는 정당 정치의 문제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당시 이회창 진영에 대해서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 여야 대표들이 국민을 위한 쇄신을 한다면서도 국회의원 숫자 늘리는 데는 배가 맞는다"며 "국민을 향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원장에 대해서는 '그림자이고 백지'라 여전히 미지수지만 영향력은 막강하다고 규정했다. 그는 "대권 주자들이 그림자와 경쟁을 하는데도 이기지 못하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를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정치의 계절이라 그런지 세상이 어수선하다.

밤에 2개 사단을 내보내 쿠데타라도 하고 싶다는 심정이다. 이렇게 세상이 어려운데 육군사관학교 나온 소장파 장교 중에 쿠데타 하는 군인도 없나. 해군을 해적이라고 하는데 군이 무질서를 좌시할 수 있나. 국회의원 공천도 엉망으로 하고 있다.

-<내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는 잘 팔리나.

2006년 10월 이후 블로그에 쓴 글을 모았다. 일주일에 블로그에 두 편씩 썼다. 맨 처음 쓴 글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것이었다. 2006년 10월 DJ가 광주역전에서 연설을 했다. 그 이듬해 4월 보궐선거에 아들 김홍업이 국회의원 나가는데 지원하러 간 것이다. "대통령 당선과 노벨상 수상을 내 고향 분들에게 헌상합니다"라는 것이 연설요지였다. 난 DJ에 대해 채권이 있는 사람이다. 이인제를 밀어서 DJ가 된 것이다. 그래서 썼다. 호남의 100% 지지에 부산경남지역의 플러스알파가 있어서 된 것이니 광주역전 간 다음 날은 부산역전에 와서 고마움을 표해야 하고, 여기에서 박찬종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말을 했어야 한다. 내가 DJ 돈 받아먹었다는 얘기까지 있었다. 그분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 보려고 했는데 결국 못 봤다.

-트위터를 많이 한다.
 
2010년 5월 트위터시대가 오면서 거기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팔로어가 9만명을 넘는다. 전ㆍ현직 국회의원 중에서 '베스트 10'에 들어가 있다. 글을 쓰는 원칙이 있다. 내 생각을 사설형태로 논리를 세워서 쓴다. 'ㅋㅋ, ㅎㅎ' 이런 건 안 쓴다. 정중하게 쓴다. 비꼬는 댓글 오는 것도 정중하게 답을 하니 덤벼드는 놈이 없다. SNS 사용자들이 언어를 순화해야 한다. 서기호 판사를 만나면 얘기해주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이 못마땅하면 이렇게 써야 한다. '저는 판사 아무개입니다. 저도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이런 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고, 정말 잘못 되었습니다'고 하면 얼마나 좋나. 이걸 '가카 빅엿' 이라 하는 것은 인격의 천박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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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되었으면 왜 큰 일 날 뻔 했나.

1997년 신한국당에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7룡, 8룡이 경쟁했다. 당시 전국 45개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틀어 여당내 신한국당에서 1등, 여야를 합쳐서 DJ를 누르는 게 박찬종이었다. 당시 이원종 정무수석이 '어째 모든 조사에서 1등입니까'라고 했으나 비아냥처럼 들렸다. 2007년 이명박ㆍ박근혜가 후보 대결할 때는 당심(대의원) 50, 민심(여론조사) 50이었다. 하지만 97년에는 당심만으로 했다. 대의원인데 1만3,500명인데, 250개 지구당 위원장이 50명씩 대의원을 써 내는 것이다. 추천인도 보탠다. 형식은 지구당에서 선출하는 것이지만 우리 정당 하부구조가 선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당원이 없다. 지구당위원장 마음대로다. 여론조사 1등이라지만 당내 영향력은 없었다. 경쟁자들이 돈을 쓰기 시작했다. 지구당위원장들에게 3,000만~5,000만원을 주니 줄을 서는 것이다. 돈 선거 폭로자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직보를 했다. 근데 YS가 아들 현철 문제 때문에 식물상태였다. 힘이 완전히 빠져서 나에게 역성을 냈다. '씰데 없는 짓 한다'고. 자기도 겁이 난 것이다. 김윤환이 이회창을 당대표 안시키면 의원 30명 데리고 나가겠다고 협박을 했다. 그래서 이회창이 당 대표가 되면서 대통령후보로 나선 것이다. 이들이 강도 짓을 한 거다. 그래서 7월에 대통령 후보를 사퇴했다. 지금도 그들을 용서하지 않는다. 국헌문란행위였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경우처럼 결국 돈봉투 문제다. 돈을 쓰면 통하던 시절이었다. 그런 전당대회 절차는 헌법8조 '정당의 조직목적활동은 민주적이어야 하며 국민의 정치의사를 수렴할 필요한 정치조직을 가져야 한다'는 조항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 지금 여야 공천과정도 전체 과정과 취지가 이 조항에 위배된다. 이는 정당해산사유가 된다. 당시 실패한 대통령이 될 것 같으니까, '하느님이 나를 대통령이 안되게 했구나'라고 자위했다. 박찬종의 저주 때문인지 이회창은 안됐다. 하늘의 조화다. 내 엽력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들은 박찬종만 쓰러뜨리면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됐으면 이인제도 안 나왔다. 근데 내가 됐더라도 큰일 날 뻔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히 실패한 대통령이 됐을 것이다. 부패를 감당하지 못하고 정책의 선후를 못가렸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이 됐다.

-우리 사회에 갈등이 너무 심하다.

지금은 클린턴이나 메르켈을 수입해도 안된다. 지역갈등, 보수ㆍ진보 갈등이 심각하다. 경상도 사람이 모두 보수인가. 나는 통합민주당을 진보정당으로 보지 않는다. 정세균 김진표 강봉균이 진보인가. 완전히 지역구도다. 거기에 반미 문제가 모든 정책분야에 도사리고 있다. 한미FTA, 강정기지 이런 것들이 반미구도다. 반미구도가 언제 생겼나. 박정희는 미국에 사사건건 대결했고, 핵개발을 시도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카터 정부가 '유신 철폐하라, 구속자 석방하라'고 했다. 그 때문에 당시 반정부세력이 반미를 외칠 수 없었다. 오히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섰을 때 레이건 정부가 동북아 정세를 이유로 군부정권을 껴안으면서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 강원대 성조기 소각사건, 미국대사관 침입점령사건 등 극단적인 반미사건이 나타났다. 주사파, 반미자주, 반외세 등의 움직임이다. 내가 그 사건 중 두 사건의 변론을 맡았다. 그 당시 김영춘 송영길 김민석 등이 주도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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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특검을 특검할 날이 올것이다"
-삭발하는 사진이 흥미롭다.


우리 헌정의 절반이상이 장기군사독재였다. 역작용, 반작용으로 나온 것이 김영삼 김대중이다. 두들겨 맞고 감옥 가고 사형판결 당하고 연금 당하고. DJ는 적어도 죽다가 산 것이 두 번이었다. YS는 계속 연금당했다. 그들이 민주화될 때까지는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하나가 되기로 금석맹약을 했기 때문에 내가 10년간 그 둘을 따라다녔다. 민주화되니까 갑자기 둘이 갈라서는 바람에 내가 삭발을 한 것이다. 그런데도 당시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무도 사과를 하지 않았다. 군정종식이 5년 미루어진 것에 대해서 아무도 탓하지 않는다. 조만간 YS를 만나서 따지려고 한다.

-대통령 후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내가 하면 잘할 수 있다'는 생각만 갖고 대통령에 도전하지 말고 절차탁마를 하라는 것이다. 이번 연말 대통령선거에 최대 난제가 뭔지, 국가적 과제는 뭔지를 생각해야 한다. 97년 당시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하던 나는 당 안으로 끌려들어가서 타살을 당했다. 유사하게 작년 10월부터 '안철수 쓰나미'가 불었다. 그림자 현상이고 백지다. 근데 지금 제도권에 발을 디뎠던 사람들은 전부 꺼뭇꺼뭇하다. 백지인 사람이 서울시장 한번 해볼까 하니까 확 주목을 했다가, 양보하겠다니까 아름답다고 했다. 그의 생각의 핵심은 상식이 통해야 한다, 한나라당의 확장성은 막아야겠다,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그 외는 한 말이 없다. 그런 그림자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를 앞선다. 안철수는 아직 미지수지만 영향력은 크다. 일단 기성 정당에 쇄신 분위기를 만들어준 것이다.

-누가 유력한가.

당장은 박근혜 문재인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 국민의 눈높이에 바람직한 대통령으로 차있지 않다. 어쨌든 둘 중 하나라고 치자. 대한민국에 어떤 변화가 오겠나. 이 둘이 소속되어있는 정파가 하는 공천을 보면 대통령 당선, 정권 쟁취를 위해 국회를 전초기지화 하겠다는 방식이다. 적대적 전사들을 만들고 있다. 한쪽은 박근혜의 절대적 영향하에 공천을 하고 있다.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알아서 한다고 하지만 그걸 누가 믿나. 한쪽은 한명숙과 서너개 정파가 짜서 하고 있다. 전략공천, 교두보확보, 낙동강벨트 등의 군사용어를 쓰고 있다. 절대 복종할 사람들을 뽑아서 공천했으니 18대 국회보다 더욱 전투적으로 갈 것이다. 강남에 공천 신청한 사람을 강북으로 투입하고, 대구에 공천 신청을 한 사람을 서울로 보내는 것은 정치도의상 어긋나는 일이다. 헌법 46조에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되어있다. 그 조항 때문에 당론을 강제하면 안된다. 그런데 당론을 강제하고, 당대표가 대표 비서실장으로 국회의원을 임명하는 나라다. 국회의원은 하나하나가 헌법기관이다. 그런데 이를 졸개로 만들어버린다. 헌법위반 사태다. 박근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여의도가 변할 수 없다. 연말 대통령선거는 부패추방을 이슈화하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 대통령 후보는 매수당하지 말아야 한다. 후보 자신이 정경유착에 초연해야 한다. 그래야 청와대 비서관, 총리, 장차관 등을 감시하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 청와대가 청렴결백하지 않은데 어떻게 나라가 부패하지 않겠나. 입 맛에 맞는 국회의원을 절반씩 장악하고, 황제즉위식에 버금가는 인원과 물량을 쓰면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 결국 부패추방이 불가능해진다.

-국회의원 숫자가 늘어난다.

국회의원을 200명으로 줄여야 한다. 미국은 70만명당 1인으로 헌법에 못을 박았다. 일본은 26만, 대만은 21만, 한국은 16만명이다. 일본은 조만간 국회의원을 20% 줄일 것이고 세비는 이미 14% 내렸다. 대만은 몇 년 전에 225명의 절반을 줄여서 113명이다. 우리는 헌법에 하한선이 200명이다. 200명에 근접하라는 의미다. 개혁공천을 하는 뜻은 좋은 인재들이 개혁국회를 만들겠다는 뜻이어야 한다. 박근혜 한명숙은 말은 이렇게 하면서 가증스럽게도 국회의원 숫자 늘이는 데는 침묵해버렸다. 가증스럽게도.... . 이들의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 국가 개조를 위해서는 200명 수준으로 줄어야 한다. 선발 방식은 연구해야 한다. 서울에서 2시간 10분만에 부산 가고, 대구의 손자와 하루에 몇 번씩 영상통화를 한다. 산과 강을 경계로 하는 시대는 지났다. 또 개방을 해서 진입장벽을 헐고 국민에게 선발권을 돌려줘야 한다.

-김경준, 미네르바 등을 변호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김경준 사건은 고시행정과 동기인 이장춘 전 대사 때문에 한 것이다. 미네르바는 얼굴도 성도 몰랐다. 그의 글을 보고 나도 옹호하는 글을 여섯 번이나 올렸다. 어디론가 가고 있는데 방송에서 미네르바가 체포됐다고 해서 차를 돌려 검찰로 갔다. 이름이 박대성으로 종씨였다. 미네르바는 소문난 사건이지만 소문안 난 사건에 대한 무료변론도 많이 하고 있다. 일본 대사에게 돌 던진 사람 등 많다.

-정치인 생활에서 아쉬운 것은 없나.

잘 안 떠오른다. 정치가 예측가능하고 공정한 경쟁의 룰에 서있지 않아서다. 97년 정치적 타살을 당하고 나서 심리적 충격이 컸다. 그 이듬해 연말에 한일문화교류기금 장학금을 받아 일본 게이오 대학으로 가서 책을 두 권 썼다. 일본은 정치 룰 정립이 우리보다 잘되어있다. '내가 잘못 태어났나, 보스톤에서 태어났으면 케네디처럼 되었을 텐데'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도 정치를 꿈꾸나.

글을 쓰는 것이 큰 정치를 하는 것이다. 외람된 얘기지만 여야 지도자들을 가르치고 경고한다. 일주일에 5일은 트위터에서 여야 지도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국회로 들어갈 생각은 없다.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진다면 모르지만. 연고지에 나가서 의석을 가지면 당연히 좋다. 원외 국회의원임을 자임하면서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는 한 후손들을 위해서 기여할 것이다.

● 박찬종은 누구
1939년 경남 김해에서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고등고시 사법과, 행정과,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검사를 하다 32세 때인 1971년 제8대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공화당 후보로 부산 서구에 출마, 신민당의 김영삼 후보에 패했다. 이후 국회의원 등을 거쳐 1995년 서울시장에 출마했으나 김대중 김종필의 DJP연대가 조순 후보를 지지하는 바람에 낙선했고, 1997년 신한국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으나 폐쇄적인 당의 경선규칙, 돈 선거 등을 비난하며 사퇴했다. 최근에는 BBK사건, 미네르바사건 등에 대한 변론을 맡았다. '올바른 사람들' 대표와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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