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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운 것도 아닌데… 학생 1명이 4시간동안 385번 욕설
"교사 못해먹겠다" 다시 학원선생 된 까닭 ...학교에 온 공문이 하루 20건 "잡무 처리 틈틈이 수업해요"/한국일보
 
운영자 기사입력 :  2011/10/0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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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활동량 측정 기구"라고 한 뒤상의 주머니에 '소형 녹음기' 넣고 다니게 했더니

 

싸운 것도 아닌데… 학생 1명이 4시간동안 385번 욕설

입력 : 2011.10.03 03:03
 








▲ 한국교총과 EBS가 학생의 욕설 사용 실태 조사를 하면서 실험에 참여한 학생에게 소형 녹음기를 달아주고 있다. 학생에겐‘신체 활동량을 조사하는 기구’라고만 알려주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했다. /한국교총 제공

욕설에 멍든 교실… 중고생 4명에 소형녹음기 달아보니
쉴새없이 욕설 대화 - 학생 4명 평균 194회 75초에 한 번씩 욕한 셈… 오전 10시 이전이 많아
모두가 욕쟁이 - 모범생·문제학생들 모두 스스럼없이 욕설 퍼부어, 초중고생 65% "매일 욕한다"

교실이 욕설(辱說)투성이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와 EBS는 지난달 초 중·고생들의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등교 이후 점심시간까지 학생 4명의 윗옷 호주머니에 소형 녹음기를 넣게 다니게 했다. 이 학생들에겐 '신체 활동량을 조사하는 기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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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생들이 학교에서 친구 등과 4시간 동안 주고받은 말을 녹음한 결과, 학생 1명이 내뱉은 욕설은 평균 194.3회였다. 1시간에 49번, 75초에 한 번씩 욕을 한 셈이다.

조사 대상은 중학생 2명과 고등학생 2명이었다. 중학교와 고교에서 '평범한 학생'과 '욕을 잘하는 학생'을 각각 한 명씩 추천받았다.

학생 4명 모두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 구분 없이 쉴 새 없이 욕설을 섞어서 일상 대화를 했다.

고교생 A군은 385회, B군은 125회 욕설을 했고, 중학생 C군은 111회, D군은 156회였다. 시간대별로는 집에서 나와 학교 문을 들어서서부터 오전 10시까지 420회로 가장 많았으며, 10~11시대(87회)와 11~12시대(86회)에 약간 주춤했다가 점심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는 184회로 다시 늘어났다.

욕설 종류도 무척 다양했다. ▲ '×나' '×까' '×됐다' '×발' '×발놈' '×발년' 등 성적(性的)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욕설 ▲'병신' '새끼' '병신새끼' '돼지새끼' '잡새끼' '미친년' 등 상대방을 비하하는 욕설 ▲'닥쳐' '뒤져' '처맞을래' '눈깔아' 등 상대방을 위협하는 욕설이 많았다.

▲'아가리' '모가지' 등 신체 일부를 비하하는 욕설 ▲'쩐다(어떤 상황이 매우 대단하다)' '엠창(상대방의 엄마를 창녀라고 욕하는 말)' '야려(째려봐)' 같은 저속한 신조어도 많이 나왔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이재곤 한국교총 교권팀장은 "실험이 진행되는 도중에 학생들이 다른 학생과 싸움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학생들이 일상적인 대화에서 습관적으로 욕을 섞어 쓰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평소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학생들 입에서도 스스럼없이 욕이 나오고 있는 것도 심각한 현상이다.

교사들은 "이제는 문제 학생뿐 아니라 모범생까지도 욕을 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말한다.

대구의 중학교 교사 김모(33)씨는 최근 2학년 여학생의 학부모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우리 애한테 친구가 문자를 보냈는데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는 얘기였다. 학부모로부터 전달받은 문자를 본 김씨도 기겁했다. '×발×아' '×나 깝쳐대는데 죽여버린다' 같은 욕설로 가득했던 것이다. 김씨는 "문자를 보낸 학생은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아이인데 그런 문자를 보내리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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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최근 한국교총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초·중·고생 응답자의 65.6%가 '매일 욕을 한다'고 응답했다. '하루에 자주 또는 습관적으로 욕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29.1%였다. 학생 중 3분의 2 정도가 욕설 문화에 젖어 있는 셈이지만, 본인이 의식하지 않고 쓰는 욕설까지 고려하면 이 수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욕설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52%가 '습관적으로', 23.2%가 '아무 생각 없이 남들이 하니까'라고 했다.

욕설이 학생들의 습관이 돼버린 것은 오랫동안 입시 위주 교육이 이뤄지는 동안 학생들이 인터넷·영화 등에 나오는 욕설 문화에 방치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키워드] 청소년 욕설 문화욕 등급언어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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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 못해먹겠다" 다시 학원선생 된 까닭
    학교에 온 공문이 하루 20건 "잡무 처리 틈틈이 수업해요"
    [교사, 교사를 말하다] <1> 수업보다 잡무가 먼저
    입력시간 : 2011.10.03 02:32:20
    수정시간 : 2011.10.03 10:31:40
  • 지난달 27일 한 고교 교무실에서 교사가 쉬는 시간에 수업준비를 위해 참고용 교재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5월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졌다. 교사 행정업무 감축에 대한 여론을 듣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토론방을 개설했다가 "칼퇴근하고 철밥통인 교사들이 웬 엄살이냐", "학원 수업보다 못한 수업을 하며 웬 핑계냐"는 질타가 이어진 것. 당황한 시교육청은 개설 6일만에 토론방을 폐쇄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사이버 공간에 토론을 내맡겨 교사들에게 상처만 줬다"고 항변했지만 외부의 차가운 시선을 실감한 교사들은 떨떠름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이 많아 수업 고민할 시간이 없다'는 교사의 호소와 '잡무는 할 수 없다는 의식부터 바꾸라'는 세간의 시선.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오해일까. 서울의 A고교를 찾아 교무실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이건 수업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에요. 거의 공문처리기계 수준이지"

    27일 오전 8시 A고교 교무실. 3학년 담임교사 B(32)씨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에 접속해 반 학생 35명의 도로명 주소지를 일일이 입력하며 던진 말이다.

    오전 7시 20분부터 학생 등굣길 정문 질서지도, 7시 40분 학급 조회를 마치고 자리에 앉은 B씨 입에서 한숨부터 나왔다. 노트북을 켜니 교내업무처리 메신저가 깜박였다. 전날 학교로 수령돼 전체 교사에게 공람된 공문은 꼭 20건. '주5일 수업제 시행계획 알림''학교생활기록부 주소 도로명 전환 협조 요청'등이었다.

    올 1월부터 이날까지 학교로 내려온 공문은 총 9,824건. B씨는 "밖에서 교사들은 방학마다 뭐하고 노느냐는 속 모르는 소리를 하지만, 업무를 처리하는 틈틈이 겨우 수업에 달려들어가는 형편이라 방학마다 연수, 교재연구에 정신을 못 차린다"고 억울해했다.

    일선 중고교 교사 한 사람이 담당하는 업무는 크게 세 가지이다. 맡은 과목을 가르치고(교과업무), 담임교사로서 학생들의 출결, 상담, 등록금납부현황 등을 관리하며(담임업무), 수업계 성적관리계 등 지원부서에 포함돼 행정업무 일체를 처리(지원업무)한다.

    B씨는 10번 학생의 주소까지도 손 대지 못한 채 부랴부랴 3교시 수업으로 향했다. B교사의 등줄기에 대고 옆자리 교사가 "국정감사 자료 안 맡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 나처럼 5년치 학교폭력통계를 당장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성적관리계 소속의 막내 교사 C(27)씨는 다음달 중간고사를 앞두고 울기 직전의 표정이다. 그는 "시험기간만 되면 시험지 편집, 나이스 프로그램에 과목별 수행평가 비율 설정하기, 답안지 전산 채점, 엑셀 프로그램에 입력해 성적우수자 산출 등 일이 산더미라 밤 11~12시 퇴근은 당연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별도의 과 업무를 처리하며 틈틈이 이날 4시간의 수업과, 2시간의 방과후 학교 수업을 해냈다.

    이처럼 업무가 과중한 이유로 교사들은 ▦교육과 무관한 수납, 결재, 입력 행정업무의 상당부분 담당 ▦소규모 테마 수학여행 등 교사 개인이 기획, 섭외, 결재해야 하는 사업 증가 ▦독서활동 등 나이스와 에듀팟 사이트에 교사가 직접 입력하는 항목 증가 ▦젊은 교사에게 고된 일이 몰리는 관행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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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교사 D(36)씨는 "대다수 교사들이 행정, 관리 성격의 업무를 모두 분담하면서 오히려 수업준비, 학생상담 등은 점차 외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연초에 전 학년 수업시간표를 짜고 매일 병가, 조퇴하는 교사들을 체크해 대신 수업에 들어갈 교사를 섭외하는 수업계 담당 교사의 경우, 정작 본인 수업에는 10~20분씩 늦게 되고, 자신 학급의 학생이 학교폭력에 휘말리거나 장기무단결석을 하는 돌발상황을 맞으면 속수무책이 된다는 것. 그는 "피해는 결국 지치고 날카로워진 선생님들에게 수업을 듣고 의지해야만 하는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날 등교지도, 1~6교시 수업, 점심식사 질서지도, 7~8교시 방과후 수업, 6~10시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마치고 교무실의 불이 완전히 꺼진 것은 밤 11시께. 과학 교사 E(50)씨는 "수년 전 입시학원에서 강사를 하다 학교에 부임했던 동료교사가 '수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로 학원으로 돌아갔다"며 "잘 가르치지도 못하고 학생 지도에도 소홀하다는 등 교사를 향한 비난이 날로 늘어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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