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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의 위기, 나꼼수의 위기 ..그들이 자초!
풀죽은 김용민 "사퇴 거부 의사는 나꼼수와 상의 없었다" _ "세대구분없이 주민들 반응싸늘"
 
한국일보 기사입력 :  2012/04/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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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의 위기, 나꼼수의 위기
 
 
풀죽은 김용민 "사퇴 거부 의사는 나꼼수와…"
이해찬 "김용민 사퇴하지 않으면…" 속 보이는 이중잣대
 
'막말' 김용민은 총선서 떨어져도…
[메아리/4월 7일] 김용민의 위기, 나꼼수의 위기
입력시간 : 2012.04.06 21:05:47
수정시간 : 2012.04.07 13:17:17

매회는 아니어도 나는'나는 꼼수다'를 자주 듣는 편이다. 팬이어서가 아니다. 나꼼수 같은 팟캐스트가 새로운 미디어로서 확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구나 나꼼수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 나경원 전 의원의 판사 남편 기소청탁 의혹 폭로 등을 통해 상당한 정보력, 영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좋든 싫든 기자라면 나꼼수를 듣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김어준ㆍ주진우ㆍ김용민 씨, 이 세 사람이 쏟아내는 욕설과 비속어, 질 낮은 낄낄거림에는 익숙지 않다. 아니 불만이다. 그것이 나꼼수의 매력이요 맛이라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청취자들도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꼼수는 개의치 않는다. 특유의 말투를 바꿀 의지도, 그럴 일도 없어 보인다.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나꼼수의 거침없는 말투는 나꼼수의 오늘을 있게 한 토대다. 그러니 나꼼수 스스로 욕설과 비속어를 버릴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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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이 나꼼수의 폭로와 풍자의 가치마저 송두리째 깎아 내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청취자들이 방송을 듣고 '속 시원하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꼼수 나름의 가치는 있다고 본다. 기성 언론에 할 말, 할 일을 제대로 하라는 듯 '빅엿'을 먹이며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도 나꼼수의 순기능 중 하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거기까지다.

나꼼수 멤버 김용민씨의 총선 출마는 애초 잘못된 선택이었다. 보수 언론이'권력화했다'고 평한 나꼼수가 스스로 현실 정치 권력을 가지려는 것은 패착이요 계산 착오다. 대의명분은 있다. 김씨는 출마의 변을 통해 "나꼼수가 권력의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그 압박을 '시민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등치시킨 뒤 "비리, 부패, 무능에 분노한 시민들을 막으려는 나쁜 정권과 맞짱 뜨고 끝장을 보겠다"고 했다. 국회 진출이 나꼼수 활동의 연장선임을 강변한 것이다. 하지만 나꼼수, 김씨 모두 정작 중요한 한 가지를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김씨가 국회에 진출할 경우 이후 나꼼수의 활동 방향정체성, 즉 계속 특유의 거친 말과 풍자로 권력층과 기득권층에 야유를 퍼부을 건지, 김씨는 배지를 달고도 나꼼수에 나와 욕설과 비속어를 쓸 건지, 아니면 나꼼수가 정화된 언어를 사용할 건지 등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는 나꼼수의 존폐가 걸린 문제다. 동시에 나꼼수를 응원하는 이들에 대한 책임의 문제다.

김씨가 특정 정당 소속 의원이 된 상황에서 나꼼수의 정치 권력 비판은 객관성,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씨도 공인으로서 이전처럼 막말을 할 수 없다. 나꼼수의 토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말이 없다는 것은 김씨의 국회 진출로 나꼼수가 위기를 맞이할 수 있음을 알거나, 고민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개의치 않거나 셋 중 하나일 것이다.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김씨의 막말 파문은 나꼼수가 깊은 성찰과 고민 끝에 김씨의 출마를 결정했는지 회의하게 만든다.

나꼼수와 김씨는 철저하고 냉정한 자기 검열에 소홀했다. 김씨의 과거 언행에 문제가 없다 생각했다면 나꼼수 파워를 과신한 것이다. 나꼼수 마케팅에 눈먼 민주통합당의 전략공천 카드를 쥐고 출마하면 당선은 떼어놓은 당상이라 생각했다면 현실 정치 구조와 유권자 수준을 너무 얕잡아본 것이다. 출마가 순수하고 정당하다면 전략공천이라는 쉬운 길 대신 혹독한 검증이 예고된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어야 옳다. 결과적으로 준비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출마해 당선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비치게 한 모습은 결코 나꼼수답지 않았다.

김씨가 당선되든 낙선하든 나꼼수와 김씨는 총선 이전의 나꼼수와 김씨로 되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7, 8년 전의 막말에 대해 공손히 머리 숙여 사과하고 할머니들 앞에서 눈물을 흘린 김씨가 당락(當落) 어떤 경우라도 다시 욕설과 비속어를 쏟아낼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욕설이든 비속어든 거침없이 말을 쏟아낼 수 없다는 것은 김씨는 물론 나꼼수에게 큰 위기다. 위기는 그들이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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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경로당서 눈시울 붉히며 "나꼼수와 상의 없었다"
주민들은 여전히 냉랭
입력시간 : 2012.04.07 02:38:30
수정시간 : 2012.04.07 14:04:45
  • 노인 폄하와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오른 민주통합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가 6일 서울 월계동의 한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막말 파문으로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아 온 민주통합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가 6일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완주"라는 말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캠프 관계자의 입을 빌려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로당을 찾는 것으로 중단했던 유세 활동을 4일 만에 공식 재개했다. 캠프 관계자는 "노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찾았다"고 했다. 월계동의 한 아파트단지 내 경로당을 찾은 김 후보는 무릎을 꿇고 눈시울을 붉히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오후에도 김 후보는 경로당 두 곳을 더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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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로 웃지못할 봉숭아학당 같은 21세기판 한국적 민주주의 ...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여전히 싸늘했다. 공릉동 주민 강모(55)씨는 "나도 부모와 딸이 있는 사람인데 입에도 담지 못할 저급한 말을 내뱉은 사람이 우리 지역구 후보라니 창피하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노원구 주민 대학생 안정현(22ㆍ여)씨는 "진정으로 노원구민을 위한다면 사퇴하는 길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의 거듭된 사과에도 노원 지역 경로연합회 회원 500여명은 7일 오후 2시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대대적인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 후보는 이날 수염도 깍지 못해 초췌한 모습이 역력했다. 욕설도 거침없이 일삼으며 목소리를 높였던 자신만만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온 김 후보는 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힘 없는 목소리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되물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문답.

    -현재 심경은 어떤가.

    "당연히 제가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후보직을 사퇴할 것인가. 총선 완주를 할 것인가.

    (김 후보 머뭇거리자 김 후보 캠프 소속 문상모 서울시의원이 대신 답변)

    "한번 후보가 되면 맘대로 사퇴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노원갑은 한 지역구 선거가 아니고 이명박 정부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다. 그래서 우리가 끝까지 가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도 완주할 생각인가.

    "말씀하신 대로다. (문 의원의 말에) 동의한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두 시의원이 캠프의 총의를 모아서 방향을 정할 것이다."

    -민주당에서 사퇴 요구가 있었느냐

    "당에서 아무 연락도 없었다. 전혀 들은 바 없다."

    -나꼼수팀과 상의해서 완주 결정을 한 것인가.

    "후보 출마는 나꼼수팀과 함께 논의했지만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상의하지 않았다."

    -이 지역구 출신의 정봉주 전 의원은 뭐라고 말하는가.

    "감옥에 간 지 오래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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