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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살해 후 8개월간 시신 방치한 '전국 4000등' 아들, 경찰 조사 후 "속 후련하다"
집으로 친구들 불러서 라면 끓여먹기도
 
조선일보 기사입력 :  2011/11/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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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모의고사 성적 고친거 들통나면 체벌받을까 겁났다”

전국 고등학교 문과 3학년생 중 4000등 이내에 드는 우등생이 더 좋은 성적을 요구하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썩을 때까지 방치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모친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시신을 은폐한 혐의로 고등학교 3학년 A(18)군에 대해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은 지난 3월13일 오전 11시께 광진구의 아파트 자택에서 부엌에 놓인 흉기로 어머니 B(51)씨의 목을 찔러 숨지게 한 뒤 8개월간 안방에 시신을 숨겨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표를 ‘전국 62등’으로 고쳐서 어머니에게 보여줬다가, 어머니가 학교를 방문할 일이 생기자 성적표 조작이 들통날까 두려워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어머니 B씨가 평소 자신에게 “전국 1등을 해야 한다”, “꼭 서울대 법대를 가야 한다”며 자주 폭력을 휘둘렀고, 아들의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밥을 안 주거나 잠을 못 자게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A군 진술에 따르면, 사건 당시에도 B씨는 전날 밤 11시부터 A군에게 잠을 재우지 않은 채 밤이 새도록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을 채근하며 골프채와 야구방망이 등으로 때린 뒤, 오전 8시쯤 혼자 안방에 들어가 잠을 자기 시작했다. 잠을 자지 못해 신경이 곤두서 있던 A군은 성적표 위조 사실이 적발될까 불안해하던 끝에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잠든 어머니의 목을 찔러 숨지게 했다.
 
A군의 실제 성적은 모의고사에서 인문계 기준 전국 4000등 이내 수준이었으며, 최근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에서도 비슷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성적이면 상위권 명문대 입학이 가능하며, 서울대 지원도 해볼 만한 수준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활달한 성격의 A군은 평소 교우관계가 원만했으며 범행 후에도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과 친지들이 살해된 B씨의 행방을 물어오면 “어머니도 가출했다”고 둘러대 의심을 피했으며, 시신이 보관된 안방 문틈을 공업용 본드로 밀폐해 시신이 부패하는 냄새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막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의 범행은 B씨와 별거하며 매월 120만원 상당의 생활비를 보내오던 아버지가 1년 만에 찾아오면서 드러났다. A군의 아버지가 아들이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가로막고, 안방 문이 본드로 막혀 있는 점 등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한 것.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조사 과정에서 “그동안 어머니가 계속 꿈에 나왔다”며 눈물을 흘렸으며, 조사가 끝난 뒤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나니 차라리 속이 후련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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