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공항에 8일 도착한 김연아 선수가 입국장에 힘겨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김 선수는 감기몸살과 탈진 등의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평창유치위원회 대표단 100여명이 8일 오후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금의환향(錦衣還鄕)했다. 하지만 대표단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피겨 여왕’ 김연아(21) 선수가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환영 인파들은 술렁임 속에 궁금증이 커져 갔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강원도민과 취재진 등 1000여명의 축하 인파가 몰려들었다.
대표단이 공항청사 2층의 환영행사장에 도착했을 때에야 비로소 사회자가 “김연아 선수가 몸이 불편한 관계로 환영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앞서 이날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진선 특임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대표단과 함께 입국하는 모습에서, 생머리에 흰 티셔츠 차림의 김연아 선수도 잠깐 화면에 잡혔다. 당시 김 선수는 배가 아픈 듯 손을 배에 갖다댄 채 얼굴을 찡그리고 걷는 모습이었다.
대표단과 함께 남아공 더반을 출발해 귀국길에 오른 김연아는 경유지인 방콕에 도착한 뒤 기압 차로 인한 귀 이상 증세와 목이 붓는 증세 등 극심한 피로현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출국 전부터 감기몸살과 함께 복통도 있었고, 긴장이 풀린 탓에 탈진 증세까지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가 비행기가 이륙하자 바로 열이 오르기도 했다"며 "이에 정병국 장관은 더 넓은 자신의 좌석을 김 선수에게 내줘 남은 여행기간에 간호를 받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표단 관계자도 “(김연아 선수가) 입국 수속을 하면서 중간 중간 자리에 앉아 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귀국 직후 별도의 출구로 입국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 사회를 보며 또다른 스타로 떠오른 나승연 대변인도 남아공 더반에서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대표단보다 이틀 늦은 10일 입국할 예정이어서 이날 귀국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