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7월 국내출간을 시작한 ‘소설 삼십육계’ 시리즈(반디)가 3년8개월 만에 완간됐다. 장대한 중국 역사를 바탕으로 세상의 이치와 삶의 지혜를 담은 시리즈는 제목처럼 36권으로 꾸려졌다. 왕순진(王順鎭)·요청수(姚淸水)·진무송(陳茂松) 등 대만의 대표적인 작가 10명이 공동집필한 시리즈는 중국 역사에서 계략을 통해 역사를 바꾸었던 36가지 사건들을 소설로 재창작한 것. 각 권마다 하나의 소설로 완결되는 구성으로 편집돼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그 범위가 위로는 조정에서부터 아래로는 시정(市井)에까지 이르고 있다. 방대한 중국 역사 속에서 ‘삼십육계’의 정수를 담아낼 모략에 관한 사실들을 풀어썼다. 1부 ‘승전계’는 자신의 힘이 상대보다 우세할 때 상대의 실(實)을 피하고 허(虛)를 이용하여 완전한 승리를 얻는다는 계략이다. 만천과해, 위위구조, 차도살인, 이일대로, 진화타겁, 성동격서의 여섯 가지 계책을 풀어놓는다. 2부 ‘적전계’는 자신과 상대방의 힘이 대등할 때 기묘한 계략으로 상대를 말려들게 하여 기회를 잡아 승리를 얻는다는 계략이다.

무중생유, 암도진창, 격안관화, 소리장도, 이대도강, 순수견양의 여섯 가지 계책으로 이뤄져 있다. 또 3부 ‘공전계’에선 상대방을 공격할 때 자신을 알고 상대를 파악하여 계략을 세우면 백전백승한다는 점을 풀고 있고, 4부 ‘혼전계’는 강한 적은 상대의 약점을 찾아 기세를 꺾은 다음 공략한다는 계략이다. 이어 5부 ‘병전계’에선 크고 강한 자가 만약 약한 자를 섭복시키려면 직접 실력에 호소하여 무력을 보여주는 외에 경고의 방식으로 복종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고, 6부 ‘패전계’는 병력이 강한 적은 그 장수를 공략하고, 그 장수가 지혜로운 자라면 그의 의지를 좌절시켜야 한다는 계략에 대해 풀고 있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