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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중이염 신병 "꾀병" 몰아 자살 파문
지휘관들 여러차례 호소 묵살… "워낙 고통스럽다" 유서
 
[중앙일보] 기사입력 :  2011/02/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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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생활관 내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모(21)씨가 어머니에게 남긴 편지.(연합뉴스)
'신병 배출의 요람'으로 60년 역사를 지닌 논산 육군훈련소가 훈련병에 대한 인권 보호 취약 논란으로 다시 한번 술렁이고 있다.

2005년 1월 온 국민의 공분을 샀던 '인분' 사건에 이어 '중이염' 고통을 호소하던 훈련병 정모(21)씨를 '꾀병'으로 몰아 결국 지난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방치했다는 유족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군 당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8일 유족들에 따르면 이날 국군대전병원에 안치된 정씨의 옷 속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워낙 고통스럽다, 식물인간이 되면 안락사를 시켜주고, 화장을 해달라"는 글이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또 정씨가 숨지기 전인 지난 10일 어머니에게 쓰고 부치지 못한 편지에는 "오른쪽 귀가 먹먹하고 물이 들어간 것처럼 들린다"며 "훈련소에서는 항생제를 주고 의무실에만 있으라고 한다. 외부 병원으로 잘 안 보내주는데 약을 보낼 방법을 알아봐 달라"고 쓰고 있다.

 
정씨는 숨지기 전 지휘계통을 통해 중이염에 따른 극심한 고통을 여러 차례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분대장과 소대장, 중대장에게 계급순서대로 말했는데 이제와서는 (밖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며 "훈련 잘 받을 수 있는데 귀 때문에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죽을 것 같다"고 편지에 썼다.

입대하지만 않았어도 원하는 병원에서 마음껏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을 정씨는 결국 27일 오전 11시26분께 생활관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반면, 군 당국은 '꾀병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내용의 면담기록을 작성했다.

유족들이 제공한 지난 16일자 군 당국 면담.관찰기록에 따르면 정씨는 '오른쪽 귀에서 이명이 들리고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상담했으나 담당 간부는 '귀에 전혀 이상 없다. 꾀병 가능성이 농후하다. 군의관이 이상 없다고 말을 하는데 민간병원에서 진료받고 싶어한다, 더 큰 병원에 보내달라고 항의하고 우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간부는 지난 19일에도 '귀 내시경 검사 결과 아무 이상 없음'이라고 기록했으며, 21일에는 '일상생활 관찰 시 전혀 아픈 기색이 없고, 다른 훈련병들보다 먹을 것도 잘 먹음'이라고 쓰는 등 정씨의 호소를 뭉갠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육군훈련소 측은 "유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으며, 헌병 수사대에서 정씨의 외진기록 등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정씨가 고통을 호소해 절차대로 외래진료하고 약 처방도 했다.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육군훈련소에서는 2005년 1월10일 오후 3시30분께 한 중대장이 훈련소 내 화장실을 점검한 뒤 좌변기 20대 가운데 2대에서 물이 내려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오후 4시께 막사에서 훈련병 192명에게 인분을 손가락으로 찍어 입에 넣으라고 강요한 '인분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육군은 특별감찰을 벌여 육군훈련소장과 연대장 등을 징계하고, 각종 인권 보호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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