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가끔씩 남녀불문하고
(실은 꽤 자주^^) 요즘 젊은세대들을 공개적으로 아주 못마땅해 한다는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터 이거니와 그렇다고 요즘 기성세대들이 훌륭하다고 말한적도 없지만,오늘은 며칠전에 지하철에서 직접목격한 그냥 애교수준의 주책바가지를 훨씬 넘어서는 실로 덜떨어진 어떤 영감탱이
(꼰대라고들도 함^^)들 흉을 좀 볼까한다.
무슨 얘긴고 하니 ... 4-5일전에 오후 대여섯시쯤 되서 여느때처럼 교대에서 종로쪽으로 가는 전철을 타고보니 마침 출입구 가까이에 빈자리가 있어서 무심코 앉아있었는데
(승객이 꽤 많아서 복잡했었고 그 영감들은 서 있었다)건너편 쪽에서 족히 칠십대 초반은 되어보이는 어떤영감이 바로 옆에 서있는 중년남자랑 뭔 소리를 주고 받는듯 하더니 이내 그영감이 중년남자더러
"이자식아! 내나이가 칠십이 넘었는데..." 하면서 소리를 꽥 지르는게 아닌가?
그 영감이 비좁은 전철안에서 갑자기 소리를 꽥 지르니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그 영감쪽을 주목하게 된건 당연한거고...
그영감으로부터 갑자기 호통을 들은 첫눈에도 40대후반으로 보이는 그 중년남자가 짜증난다는 어투지만 훨씬 작은목소리로
"어쩌라고?" 라고 하는게 내귀에도 들렸다.
의아해서 상황을 파악해보니 그 영감은 친구들로 뵈는 다른영감들 서너명과 같이 어디로 가고 있는중이었고, 소리를 지른 영감은 술기운이 꽤 있어보이는 반면 , 반바지 차림의 小商人풍의 그 중년남자는 혼자서 뭔가를 생각하면서 어디로 가는 중인데 복잡한 차중에서 웬 술기운있는 낯선 영감이 별로 대꾸해주고 싶지않은 무슨말을 걸어오는게 귀찮아서 그냥 못들은척 했거나 좀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는데 그 영감이 갑자기 무슨 큰 죄라도 지은것 처럼 노발대발 소리를 지르면서
"내나이가 칠십이..."어쩌고 하니까 황당하지만 차마
"당신나이가 칠십이든 팔십이든 그게 나하고 무슨상관있냐?"고는 못하고
" 어쩌라고?"한것이 분명해 보였다.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대체 뭐하는 사람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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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해괴하고도 황당한일은 그중년 남자의
"어쩌라고?"라는 대꾸가 떨어지자 말자 그 영감탱이가 그 중년남자의 목뒷덜미를
"철썩!"소리가 나도록 연거푸 후려치면서 뇌까리기를
"이새끼야! 당장내려서 한판붙어보자!" " 아직 너같은놈 하나는 죽여버릴 힘이있다"어쩌고 하면서 고래 고래소리를 지르며 그 중년남자의 옷을 붙잡고 끌어 당기는게 아닌가?
게다가 그주변에 있던 그영감 친구들도 한사람도 말리기는 커녕 그 영감 역성을 들면서 같이 투덜거리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그 영감들이 소싯적에 무슨 깡패출신들이거나 진짜로 미친영감들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아무것도 내세울것 없는 가장 못난 꼰대들이 나이 하나로 모든걸 깔아 뭉개려 드는것!- 글로 표현하려니 꽤 길지만 불과 몇초사이에 바로 내눈앞에서 참 눈뜨고는 볼수 없는 어처구니 없고도 희한한 꼬라지를 보고는 도저히 그냥둬서는 안되겠다 싶어서앉아있던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서면서 그 영감보다 더 큰 목소리로 ^^
"여보시오! 영감!! 당신만 나이먹은 사람이오?"" 내가 보니까 저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사람을 치고 그래?" "영감이 칠십이든 팔십이든 저사람하고 무슨 상관있소?" "저사람도 젊은 애들이 아닌데 당신이 뭔데 나이값도 못하고 어디서 사람을 막 때리는 거요?" 라고 했더니 그 영감이 당황했는지 눈이 휘둥그레지면서도 나한테까지는 감히 시비를 걸지못하고 ...
그렇다고 바로 꼬리를 내리기는 어색했던지^^ 그 중년남자한테 몇마디 더 궁시렁 거리더니 곧바로 일행들과 함께 하차 해버려서 상황은 끝났다.
그영감들이 가버리고 나서도 그 중년남자한테 웬지 내가 미안해서
" 참 황당하구만... 똥밟은셈 치시오"라고 위로 했더니 그 중년남자가 연신 고개를 숙이며
" 죄송합니다. 실은 저도 나이 오십입니다"라고
(내가 그 영감탱이한테 호통을 치기 직전까지 중년사내는 그영감한테 맞고만 있었고 내게도 오히려 죄송하다고 했었다)하는데 자세히 보니까 차림새가 젊어서 그렇지 쉰살은 되어 보였다.
그러고 나서 또 웃긴다고 해야 하나 좀 황당한일은...그러고나서 앉아있던 자리에 다시 앉으려고 뒤를 돌아다 봤더니 ...어렵쇼?불과 한 30여초나 되었을까 하는 그사이에 내가 앉아있던 자리에 어떤 남잔지 여잔지
(앉았던 자리가 정확히 기억이 안났음^^) 상당히 젊은사람이 달랑 앉아버린게 아닌가?
어이가 없었지만 그 상황에서 또 화를 내면서 범인(?)을 색출하기도 그렇고 해서 마침 두어자리 건너서 어떤 중년 아주머니 옆에 빈자리로 가서 앉았더니 그 아주머니도
"요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저런 영감들이 ..." 라고 하면서 혀를 차더라는 것이다.
-인간안될 물건들은 칠십아니라 백살을 먹어도 인간안되고 백골이 진토되어도 인간안된다!- 또 좀 신통한 일은...그날 그러고 나서는 내볼일보고 이내 잊어버렸는데 어제 낮에 경복궁 전철역쪽에 가끔 다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수년전부터 안면이 있는 또 다른 영감
(그 영감 마누라가 인근에서 수십년동안 약국을 하고 있다) 이랑 마주쳤는데 뜻밖에도 그영감이
" 엊그제 전철에서 잘했어.. 그 영감들 혼낼때 기분이 아주 좋더라 "고 하는게 아닌가?알고보니 나는 그 영감을 못봤지만 그 영감은 마침 그때 그전철 그칸에 있다가 내가 그 덜떨어진 영감탱이들을 혼내주는걸 보고 있었다는 것이고
...(전철에서의 그 영감탱이들이나 약국주인 영감이나 다들 나보다는 훨씬 나이많은 진짜 영감탱이들^^)같은 남자들이고 영감인 자신이 볼때도 그 영감탱이들은 영 글러먹었다는 뜻이 었다.
그렇지 않은가!아무리 친한 친구사이는 물론 부모-형제-부부사이라도 사람이 때로는 심신이 괴롭고 귀찮아서 혹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느라고 누구와도 말을 나누기 싫을때도 있고 , 또 혹은 상대가 영 맘에 안들어서 대화를 하기 싫거나 가치가 없을때도 있는법인데 남의 사정이나 생각은 아랑곳 없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격으로 생판 남에게 뜬금없이 제멋대로 말을 걸어놓고, 제 마음에 쏙 들게 대답해주지 않는다고 행패를 부리는 자라면, 칠십여평생을 살면서 얼마나 수많은 사람들을 터무니 없이 괴롭히고 피곤하게 만들어 왔을지는 그야말로 안봐도 비디오 아니고 뭐겠으며, 무슨 김일성-김정일이 하고 비스무리한 심뽀가 아니고는 ^^어떻게 감히 전철안에서 그따위 횡포를 부릴수 있겠는가?
-술아니라 똥물을 마셨어도 최소한의 경우와 분별력조차 망각하는 자들은 진짜 술꾼이 아니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여남은살 먹은 제새끼도 머리한번 함부로 쥐어박지 못할만큼 요새세상이 어떤세상인데 나이 무려 오십이나 된 낯선 사내를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앞에서 그것도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아 폭행을 할수 있단 말인가?
아마도 난데없는 봉변을 당한 그 중년이 나이 오십이나 되었고...괜찮은 집안에서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었기에 망정이지, 30대나 20대한테 그따위 행패를 부렸으면 막말로 쌍코피가 터져도 한참을 터지고도 남았을 것이고, 전철에서니까 망정이지 어디 길거리에서 그랬으면 최악의 경우 칼부림이라도 당했을 것이다.
어찌 그 영감탱이들 뿐이겠는가?
요새 온나라를 발칵 뒤집어놓다 시피하고 있는 강용석인지 뭔지 하는 뭔 國害愚員나부랑이녀석과 조현온지 뭔지 하는 경찰청장놈^^은 어디 배운게 부족하거나 학력이 낮거나 지위가 낮거나 궁핍하고 가난해서 혹은 나이가 적어서 조뎅이^^랑 주뎅이^^가 그토록 개차반이고 몰지각한게 아니지 않은가?
꽃다운 나이 28세에 ...그것도 연약한 처녀의 몸으로 여느때나 다름없이 무심코 시내버스에 탑승했다가 아무런 죄없이 그야말로 졸지에 두 발목이 잘리는 참혹한 괴변을 당하고도 오히려 의연히 어머니를 위로 했다는 이효정양의 인격과 품성을 그영감탱이들이나 무슨 강용석이니 조현오니 하는자들의 행태와품성을 비교해 보면 사람의 인격-품성-자질-분별력은 나이-학력-지위-빈부따위와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입증되고 있지 않은가! 2010년 8월16일 새벽 김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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