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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주한미군 해외 차출 가능성 시사
"방위비 50% 분담 요청"..韓 아프간 파병 우회 희망
 
연합뉴스 기사입력 :  2008/05/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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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30일 주한미군 병력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로 차출할 가능성을 시사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벨 사령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기지 내 식당인 하텔하우스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이임 간담회에서 "우리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중인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군사력을 전개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미 양국 대통령이 합의했듯이 현재 한국에 주둔중인 병력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에서 미군의 현재 병력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미국의 전투 능력을 한국에서 실제 전쟁지역으로 전개하는 등의 잠재적 사안은 향후 몇 달 동안 한.미 양국의 국방 지도자들이 다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 계획을 중단하는 대신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감안, 주한미군의 일부를 필요시 다른 지역에 투입할 수도 있음을 사실상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다만 "한국에서 전쟁지역으로 그 어떠한 전투 능력의 전개가 요구되더라도 미국은 확언컨데 한국의 (대북) 억제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도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군사력을 (다른 지역으로)전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 사령관은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부대의 일부를 아프가니스탄으로 차출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소요를 제기하면 미 육군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사항인데 아직 현지 지휘관이 소요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태"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단 1명의 미국인도 적절한 전투 장비 혹은 지원이 없어 목숨을 잃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장병들이 최신 전쟁 수행 수단을 보유하는 것은 그들의 전투 임무 수행에 대한 우리의 숭고한 의무"라며 한국 주둔 아파치 부대의 차출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았다.

   벨 사령관은 또 "아프가니스탄에는 범세계 테러에 대항하고 대의인 자유와 인권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있다"면서 "나는 한국이 자유, 평화, 인권을 대변해 국제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해 한국의 아프간 파병을 희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방위비 분담금에 언급, "미국은 미군 영내 한국인 군무원 임금과 군수 및 군사 건설 비용의 50%를 분담할 것을 한국에 요청했다"고 미측의 입장을 재확인 한 뒤 "방위비분담금 협상은 올해 안에 양국 국회가 승인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마무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군기지 반환 문제에 대해 벨 사령관은 "올해 추가로 9개의 기지를 한국 국민에게 반환할 예정이며 이때 우리는 한미행정협정(sofa)와 2001년 한.미 특별양해각서를 적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2001년 1월 체결된 환경보호에 관한 특별양해각서에는 미군의 보상 대상을 `인간 건강에 대해 널리 알려진 급박하고 실질적인 위험(known, imminent and substantial endangerment)을 초래하는 오염'으로 한정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주둔하는 것을 원치 않는 분은 이 과정을 정치화해 미국을 형편없는 청지기, 한국의 토지 오염자로 묘사하려 시도할 것"이라며 "이는 한미동맹과 미 의회에 불필요한 갈등을 조성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일부 시민단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밖에 벨 사령관은 "6월 3일 이임식을 마친 뒤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고 윤장호 하사의 가족들을 초청해 연합사 내 추모비에 참배할 예정"이라며 "내달 4일 켄터키 주 녹스 기지로 돌아가 전역한 뒤에는 테네시주의 차타누가에 정착할 계획"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음달 9일 전역식을 끝으로 40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는 벨 사령관은 다음달 3일 용산기지 나이트필드에서 열리는 이임식에서 월터 샤프 장군(대장)에게 한미연합사와 유엔사, 주한미군사의 지휘권을 이양한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5/30 14: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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