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수삼년에 걸쳐 허구헌날 정치가 어떻고 민족이 저떻고 하는 따위 얘기만 늘어놓다보니,나자신부터 지겹기도 하고, 식상하기도 해서 오늘은 딴 얘기들을 좀 해볼까 한다.
경제단위나 국가규모자체가 옛날이랑은 워낙 개념자체가 달라지다보니까 그렇기도 하지만, 우리는 눈만뜨면 최소한 수십억원에서 수백,수천억 심지어 수조,수십,수백조원이라는 용어를 하도 많이 듣고 보고 하다보니까, 예사로 그려려니 하는데 익숙해져서 ,이 손바닥만한 나라에서 부자건 가난뱅이건 수억정도는 숫제 돈 취급도 하지 않는 풍조가 광범위하게 유포된지도 이미 오래이다.
그도 그럴것이 , 무슨 밴처사기다 금융사기다. 무슨 게이트다 뭐다 해서 사기사건이 터졌다 하면 최소한 수백억은 약과이고 수천억정도는 돼야, 거물급 사기범내지 大盜축에 낄 정도가 되버린지 워낙 오래이고 , 3-4인정도의 가족이 살만하다 싶은 집이나 아파트라면 최소한 6-7억정도는 보통이고, 무려 백억대에 이르는 아파트까지 등장하는 판이니, 수억정도는 돈축에 들지 않게 된것도 크게 무리는 아닐것이다.
그러면 수십,수백,수천억 혹은 數兆,數十,數百兆는 고사하고, 1億이라는 숫자가 과연 얼마나 어마어마하게 큰 숫자인지 한번쯤 곰곰히 짚어보기로 하자~
내가 몇십년전쯤에 무슨 타블로이드판 잡지책에선가 본적이 있거니와,그책에서 1억이란 숫자는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라면서 1억이라는 숫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를, 우리시대에서 까마득한 고대로 여겨지는 예수 탄생이 2천년전인데, 그 예수가 탄생이후부터 지금까지의 2천년을 시간수로 계산해서 1억시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어도 한참 멀었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365x2000x24를 아무리 해봤자 여태 고작 2천만 시간에도 훨씬 못미치는게 사실이라는 것이다.1년이랬자 대충 9천시간에도 못미치고 ,1만시간에는 훨씬 못미치는 시간에 불과하니, 1억시간이 되려면 무려 1만1천년 이상이 지나야 비로소 1억시간을 채울수 있는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무려 1만년정도가 더 지난, 서기 1백하고도 1십세기가 돼야 비로소 예수가 지상에 태어난지 고작 1億시간이 되는 것이 분명한것이다.
거꾸로 계산해서 예수가 태어나기전 즉 bc 1만 1천년경에 지구상의 인간들이 대충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을까를 인류학자들에게 물어보면 , 1億 시간이 얼마나 엄청난 시간인지 한층 더 실감이 날것이다,
그책에서 지적하는 또 하나는, 가령 어떤사람이 80년을 산다고 가정하고,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밥한끼 안먹고, 잠한숨 안자고 하루 24시간을 꼬박 1부터 1억까지를 센다고 해도 , 도저히 다 셀수가 없는 숫자가 1억이라는 숫자라는 것이다.
왜냐? 1.2.3.4 혹은 하나.둘.셋.넷으로 시작할때야 매우 간단하지만 숫자가 많아질수록 가령 9백9십9만9천 9백,9십9라고 할때는 처음 1.2.3.4에 비해 몇배의 시간이 걸릴수 밖에 없고, 그런식으로 단 하나도 빼먹지 않고 1에서 1억까지를 정확하게 세려면, 한인간이 그 일하나에만 매달려 평생을 세도 도저히 다 세지못할 숫자가 바로 1억이며, 1억이란 숫자가 그만큼 어마어마한 숫자라는 것이다.
1억이라는 숫자가 그러할진데 수백,수천억이니 수십,수백조라면 어느 정도 이겠는가?
▲ 230만광년에 위치한 소용돌이 은하. 두 은하가 서로 충돌 하고 있다. © 편집부 | |
-지구상의 모든모래알 숫자보다 많은 대우주의 별중에 지구는 한점의 티끌같은 존재!_
얘기가 좀 비약되는 느낌이 있지만, 현재의 과학수준으로 짐작할수 있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외계는 1초에 30만km를 달리는 빛의 속도로 무려 1백억년을 달려가야 한다니 , 그 거리는 수천조 km 정도는 그야말로 지척으로밖에 비유될 정도일뿐 아니라 , 지금 이순간에도 대 우주의 어디선가는 무수한 별들이 生을 마감하기도 하고 다시 태어나고 있기도 할것이라니 ,인간의 개념으로는 도저히 측정이 불가능할만큼, 대우주는 실로 광대 무변한 不可解의 바다라 할수밖에 없을것이다.
불교적 우주관으로 좀 다르게 표현한다면, 사방수십리 되는 커다란성에 가득찬 좁쌀을 5백년만에 날아와서 하나씩 물고 가는 큰새가 그 좁쌀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물고 가야 비로소 일겁(一劫)이라하니 ,生者必滅이요 不生이라야 비로소 不滅일수 있다는 불교의 우주관이야 말로, 대우주의 섭리를 가장 심오하게 설파하고 있다 할것이다.
덧글: 전부터 한번쯤은 써야겠다고 생각해 온글이고, 쓰다보니 종교적 ,철학적 관점에 대한 이런저런 견해와 소회를 더 말해보고도 싶지만, 오늘은 좀 피곤해서 일단 이정도로 하기로 하되, 나는 결코 유물론자나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 기독교적 유신론자도 결코 아니며,굳이 분류하자면 비교적 불교적 정서에 가까운 不可知論者라는 정도만 밝혀두고자 한다.
단기:4341(서기2008)년 5월 23일밤
인터넷 민족신문 발행인: 김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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