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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154 샤론 스톤 '한국엄마 모임' 멤버됐다
 
조인스 기사입력 :  2010/05/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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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global] iq 154 샤론 스톤의 ‘원초적 교육열’ [중앙일보]


2010.05.22 02:43 입력 / 2010.05.22 05:16 수정

[베벌리힐스 맘] 섹시스타가 한국인 엄마 모임엔 왜 나갔나?

샤론 스톤이 입양한 두 아들 래어드 본 스톤(5)·퀸 켈리 스톤(4)과 함께 지난 3월 뉴욕 시내를 걷고 있다.[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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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촌인 la 근처 베벌리힐스에서 최고급으로 꼽히는 페닌슐라 호텔. 올 2월 한국인 엄마들의 호텔 커피 모임에 영화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으로 유명한 여배우 샤론 스톤(52)이 나왔다. 1시간 동안 화기애애하게 이뤄진 이날 대화의 화제는 베벌리힐스 인근의 사립 영재 초등학교인 ‘머먼(mirman)’이었다.

출연 작품마다 관능미를 한껏 과시했던 샤론 스톤은 지능지수(iq)가 154로 알려져 있다. ‘금발은 멍청하다’는 속설은 그녀 앞에서 편견일 뿐이다. 샤론 스톤은 펜실베이니아주 새거타운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했다. 17세에 같은 주의 에딘보로 대학교에 들어가 문예창작을 공부한 ‘영재’였으나 모델로 나서기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

그만큼 자식들 공부에도 관심이 크다. 지난 2004년 남편 필 브론스타인(샌프란시코 이그재미너 편집장)과 이혼한 샤론 스톤은 입양한 세 아들 로안 조셉 브론스타인(10)과 레어드 본 스톤(5)·퀸 켈리 스톤(4)을 위해 종종 한인 학부모 모임에 동참한다. 할리우드의 간판 스타이지만 뜨거운 ‘교육열’로 입소문이 난 한인 엄마들의 교육 정보와 얘기를 하나라도 들으려고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날 샤론 스톤은 “어린 영재들은 1대1로 개인적인 지도를 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자신이 영재라는 사실을 몰라요.” 이에 한인 학부모 a씨가 거들었다. “맞아요. 일반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학업을 지루해한다면 영재학교 입학을 고려해 볼 만하죠.”

샤론 스톤을 비롯해 베벌리힐스의 엄마들이 눈여겨보는 영재 학교는 어떤 곳일까. 지난 5일 모임의 화두였던 머먼 초등학교를 찾았다. 존 웨스트 교장과 베키 피셔 입학사정관이 반갑게 맞아줬다. 교실에 들어가 보니 벽에 초등학교 상급반(4~6학년) 학생들이 쓴 영어 독후감이 붙어 있었다. 존 스타인벡의 소설 『진주』를 읽고 작성한 것이다. 이 책은 보통 중학교 1, 2학년용 독서 교재로 쓰인다. 웨스트 교장은 “영재학교의 학업 수준은 일반 학교보다 2년 정도 앞서간다”고 말했다.

수업 장면도 특이했다.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 역사와 예술, 과학과 영어를 섞은 ‘융합식 수업’이 펼쳐졌다. 예컨대 연대기를 통해 역사를 배울 때도 날짜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도형을 결합해 창의력을 자극했다. 갑자기 아이들이 시끌벅적했다. “저요. 저요.” 교사가 던진 화두에 어린 학생들이 질문을 하려고 모두 손을 흔들었다. 토론식 수업을 많이 하는 대학교의 강의실이 떠올랐다.

이런 학교엔 누가 다닐까. 내 아이가 영재인지 아닌지 어떻게 가릴 수 있을까. 웨스트 교장은 “모든 학생을 위한 학교는 아니다”고 말했다. “iq가 145를 넘는 검증된 영재들에게만 입학원서를 배포합니다.” 영재 소리를 들었던 샤론 스톤이 자기 아이들을 위한 학교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 6세 아이의 iq 검사는 교육심리학자가 담당한다. 보통 1시간가량 아이와 1대1 인터뷰를 하고, 부모에게 머먼에 지원할 수 ‘있다’ 또는 ‘없다’를 즉각 일러준다. 인터뷰에는 숫자 ‘35798’을 불러주고 거꾸로 읽어보라든가 ‘고양이’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 등이 포함된다. 원서를 손에 쥔 다음에는 입학사정관이 아이와 다시 심층 면접을 한다. 베키 피셔 입학사정관은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머먼’에 적합한 학생인지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입학 경쟁률은 5대1”이었다며 “많은 학생이 머먼 입학을 위해 재수 또는 삼수까지 감행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 눈독을 들이는 한인 엄마들도 많다. 올해 합격자 중에도 한인 학생이 있었다.

웨스트 교장은 거듭 “일반 학생과 다른 아이들을 위해 특수 영재학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능지수가 높은 학생들은 학교 수업이 지루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모르는 내용을 이미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면 결국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업을 게을리하는 등 나쁜 습관을 들이게 됩니다.”

다만 그는 영재 학생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도록 상급학교 진학을 결정할 때 세심한 관찰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명문대만 고집하는 진학 상담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재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들은 하버드·스탠퍼드·프린스턴·mit·예일 같은 5개 정도의 사립대만 염두에 둡니다. 그러나 작지만 특정 학문에서 경쟁력 있는 학교가 많아요. 관심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지요. 진학 상담이란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학교를 추천하는 것 아닙니까.”

la중앙일보=김기정 기자 kijuingkim@koreadaily.com



돈 들어도 사립학교 고집하는 베벌리힐스 맹모들

“세 자녀 학비만 연 8만 달러
그래도 하버드 보내려면…”


베벌리힐스 기사 시리즈의 취재를 위해 2주 전 인터뷰 약속을 잡아 놓았던 지니 폰태나 부인이 갑자기 저녁 약속을 취소했다. “예정에 없던 손님이 집에 오신다네요.” 폰태나는 나중에 “손님은 외국의 전직 대통령이었다”고 귀띔해 줬다. 그의 남편은 베벌리힐스의 유명한 심장외과 의사다. 폰태나도 의사이지만 환자 치료보다는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 세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낸 전형적인 ‘베벌리힐스 엄마’이기도 하다. 세 자녀의 학비만 매년 8만 달러(약 8800만원)에 이른다. 손님이 다녀간 뒤 폰태나의 집에서 인터뷰가 이뤄졌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했다지만 멀리 태평양의 반짝이는 물결이 보이는 그의 저택은 1000만 달러가 넘는다. 아무리 부자이긴 해도 그 비싼 학비를 감수하고 사립학교를 선호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폰태나는 “최고의 수학능력시험(sat) 점수와 내신 성적을 갖고 특출한 예능 실력까지 보유한 채 하버드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2000명은 된다”며 “같은 조건이라면 ‘피더 스쿨(feeder school)’을 나오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피더 스쿨은 특정한 상급 학교에 학생들을 보내는 역할을 하는 학교를 말한다. 예를 들어 유명한 사립 초등학교의 진학 상담관은 명문 중·고교의 입학사정관과 오랜 기간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고교와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이런 네트워크에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 합격 가능성도 달라진다는 소리다. 피더 스쿨은 상급 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학교라는 의미에서 ‘프렙 스쿨(preparatory school)’이라고도 불린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la)를 보자.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의 프렙 스쿨로는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중·고교가 꼽힌다. ‘베벌리힐스 맘’ 시리즈 기사의 1회(5월 8일자)에 소개된 이 학교엔 3개 초등학교 출신이 많다. 이 초등학교가 ‘피더 스쿨’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들 학교의 네트워크는 어떻게 연결돼 있을까. 먼저 존 토머스 다이(jtd) 초등학교의 교장인 레이 미쇼드는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의 교감으로 일했다. 영재 학교인 머먼 초등학교의 존 웨스트 교장은 하버드 웨스트레이크에서 댄스와 영어를 가르쳤다. 그러면 센터 포 얼리 에듀케이션(cee) 초등학교는 어떨까. 이 학교의 입학사정관인 디디 허드넛의 남편이 바로 하버드 웨스트레이크의 톰 허드넛 교장이다. 머먼 초등학교의 존 웨스트 교장은 “물론 네트워크란 말에 부정적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지만 오랜 기간 학생들을 추천하고 선발하면서 내린 판단이 틀리지 않는다는 믿음이 ‘피더 스쿨’ 시스템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j 칵테일 >> 자녀 위해 청소까지

“저, 샤론 스톤이에요. 문제가 있나요?”

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치러진 한 초등학교의 축제(country fair) 현장. 갑자기 보건국 검사원이 나타났다. 축제에서 팔리는 음식의 위생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엔 까다로운 검사 때문에 학부모들이 고생을 했다. 일부 음식은 아예 판매가 중단됐다. 검사원 출두에 모두가 긴장했다. 이때 샤론 스톤이 나섰다. 그는 올해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과 같은 재단인 초등학교 축제의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샤론 스톤을 보자 깐깐해 보이던 보건국 검사원의 얼굴이 금세 펴졌다. “아, 네. 모든 것에 문제가 없는 것 같군요.”

미국에선 대부분의 사립학교가 학부모들에게 적극적인 학교 행사 참여를 요구한다. 샤론 스톤과 같은 유명 인사도 예외가 아니다. 아빠 클럽(dad’s culb)이나 엄마 클럽(mom’s club)같이 공식적인 학부모 모임들이 꾸려져 학교 행사를 적극 돕는다. 또 부모들은 해마다 각각 20시간 정도를 내서 학교를 위한 자원봉사 일을 한다. 물론 자녀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 때문이다. 1일 축제에서도 샤론 스톤은 보통 학부형이었다.

그는 준비위원장 역할과 함께 식탁 청소를 담당했다. 학부모들은 학교에 낼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축제를 준비한다. 행사 기획부터 주차요원·행사 진행·음식 판매·청소까지 몽땅 학부모 몫이다. 화려한 은막의 스타 샤론 스톤도 영재 교육 고민부터 축제 청소까지 아이들 교육에선 여느 베벌리힐스 엄마들과 다르지 않다. 자녀 사랑은 지구상 어느 곳에서나 ‘원초적 본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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