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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교? 차라리 'DJ 3부자 대교'라 하지"
전남 신안군 압해면 주민들, '압해대교' 이름 변경에 분노
 
오마이뉴스 기사입력 :  2008/05/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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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오는 22일 개통예정인 '압해대교'를 주민동의 없이 '김대중 대교'로 이름을 바꿔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이주빈
김대중

"차라리 '김대중 3부자(父子) 대교'라고 하지 그러나.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김영삼씨 고향인 거제에 다리 놓았는데 '김영삼 대교'라고 하지 않고 '거제대교'라고 이름 붙였다. ('김대중대교' 명칭이) 어디 제 정신인 사람들이 할 짓인가."


 

전남 신안군 압해면에서 이장을 하고 있는 김인호씨는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주변에 함께 있던 주민들도 "아예 신안군에 놓을 다리마다 하나는 '김대중 다리', 하나는 '김홍일 다리', 하나는 '김홍업 다리'라고 하라고 그래" "dj 부자가 국회의원까지 해먹더니 이젠 다리 이름까지 해쳐먹나"하며 거칠게 비꼬았다. 


 

대체 무엇 때문에 압해도 주민들이 이렇게 분노하고 있는 것일까.


 

'압해대교'로 공사해놓고 주민동의 없이 '김대중 대교'로 변경


 

오는 22일 목포와 압해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할 예정이다. 이 다리는 길이 1.42㎞, 너비 19.5m의 4차로로 개통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6월부터 총사업비 2124억원을 들여 건설된 이 다리는 신안군의 자은도와 암태도·안좌도와 비금도·도초도 등 섬 지역으로 이어주는 교통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전남도(도지사 박준영)가 이 다리의 명칭을 '김대중 대교'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압해대교'라는 이름으로 공사를 시작하고 마쳤으면서 갑자기 다리 이름을 '김대중 대교'로 바꿔버렸다"고 분노하고 있다.


 

급기야 주민들은 '김대중 대교 결사반대위원회'까지 꾸리고 서명운동과 도청 항의방문을 준비하는 등 전면투쟁에 나서고 있다. '김대중 대교 반대위'에는 압해면 주민자치위원회·이장단·수산경영인회·부인회 등 모든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반대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명갑 압해면 청년회 회장은 "ys시절에 계획이 확정돼서 원래는 2005년 8월에 완공예정이었지만 dj정부가 예산을 제 때 안 내려줘서 되레 2년 반이나 늦게 완공됐다"며 "dj에게 시혜를 입어 완공한 다리도 아니고 오히려 피해를 입고 완공된 다리인데 '김대중 대교'라고 하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 위원장은 "아무리 dj가 최고의 인물이라고 해도 생존인물을 다리 이름으로 쓰는 게 합당한지 따져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전남도가 더욱 괘씸한 것은 이미 지난 2007년 7월에 '압해대교'를 '김대중 대교'로 이름을 바꿔놓고도 대선과 총선이 있으니까 쉬쉬하고 있다가 개통일을 코 앞에 두고 발표한 것"이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지난 2월 17일 아들 김홍업씨의 선거지원 의혹을 받으며 찾은 압해대교 건설현장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준영 전남지사로부터 공사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이 당시 다리의 이름은 '압해대교', 그러나 전남도는 지금은 '김대중 대교'로 바꾸었다.
ⓒ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압해대교


 

전남도, 주민 반발에도 '김대중 대교' 고수할까


 

이에 대해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2월부터 지역 주민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명칭을 공모했고, 전남도지명위원회 심의와 인터넷 홈페이지 선호도 조사를 통해 이름을 결정한 것"이라며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가룡리에 사는 김아무개씨는 "주민들 태반이 노인들이고, 또 노인들 중 80%가 넘는 분들이 인터넷을 할 줄 모르는데 인터넷으로 주민들 의견을 물어봤다는 것이 더 웃기다"고 전남도의 해명을 반박했다.


 

압해대교 명칭 변경에 대한 반발은 재경 향우회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효관 재경 압해면 향우회 사무국장은 "내일(10일) 있을 '면민의 날' 행사에 버스 22대 등을 동원해 1000여명의 향우들이 참석할 것"이라며 "'김대중 대교'를 본래 이름인 '압해대교'로 바꾸지 않을 경우 강력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 역시 오는 13일까지 서명운동 등을 벌이다 전남도청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또 주민들은 전남도가 명칭을 본래대로 하지 않을 경우 개통식 불참과 저지 등 물리적 대처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dj에게 그렇게 충성을 하고 싶으면 dj가 살고 있는 서울시를 '김대중 시'로 개명해보라"며 "지금이 어느 땐데 dj 팔아 행정을 마음대로 하려고 하냐"고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전남도가 주민들의 분노와 반발을 무시하며 끝까지 '김대중 대교'를 사수할지 주목된다. 



2008.05.10 15:24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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