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9일 한미정상회담을 정점으로 한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방문에 대해 ‘매국반역행위’, ‘조공사신’ 등의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로동신문은 22일 이 대통령의 미국방문과 관련 “몇일전 미국을 행각한 이명박 역도는 핵문제에서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남조선미국(한미) ‘동맹’을 위해 남조선 인민들의 이익을 팔아먹는 쓸개 빠진 매국반역행위를 또다시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이쯤 되면 이명박 패당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보듯 명백하다”며 “이명박 패당은 ‘우리 민족끼리’ 기치 밑에 민족자주, 민족중시의 기운이 높아가고 있는 남조선 땅에 친미사대와 외세공조의 과거시대를 불러오려고 날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北, “이명박 ‘귀빈대우’ 몽상속에 미국 간 첫날부터 망신만 당했다”

신문은 끝으로 “친미사대, 외세공조에 환장한 이명박 ‘정권’의 무분별한 망동은 남조선 각계층 인민들의 강력한 반대규탄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면서 “그 세찬 투쟁의 불길 속에 반역도배들은 파멸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로동신문은 21일에도 ‘푸대접에 운 조공사신’이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이명박 역도는 언론들로부터 ‘조공사신’이라는 비평을 들을 정도로 상전에게 아부했건만 결국 ‘귀빈대우’는 고사하고 괄시만 받고 욕본 것밖에 없다”며 이 대통령의 방미활동을 폄하했다.

신문은 이어 “집권하자마자 미국과의 ‘관계복원’을 요란히 떠들며 친미사대적 자세를 뚜렷이 해온 이명박은 이번 기회에 그것을 입증할 심산으로 시장개방,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미사일방위체계(md)’ 및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가, 미군유지비 증액 등 숱한 진상품들이 든 ‘조공보따리’를 꿍져지고(꾸리고) 바람세찬 태평양을 건너갔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나 “상전으로서 응당 받을 것을 받는다고 생각한 미국은 그에 대해 별로 알은체를 안했다”면서 “오히려 시끄러울 정도로 아양 떠는 주구에게 망신만 줬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신문은 “제 처지도 모르고 ‘캠프 데이비드 초청’이니 뭐니하며 미국에서 요란한 환대라도 받을 듯이 으쓱해하던 이명박은 행각 첫날부터 푸대접을 톡톡히 받고 말 그대로 서리 맞은 호박잎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로동신문은 이 대통령의 방미가 교황 베네딕트 16세와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 방미기간과 겹쳤다는 점을 지적하고 “‘귀빈대우’의 몽상속에 미국으로 날아간 뜻밖에 첫날부터 망신만 당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같은 날 미국을 방문한 영국수상과 로마교황은 수도 워싱턴 비행장에서 부시내외의 영접을 받는 등 성대한 환영을 받은 반면에 역도는 뉴욕의 한 비행장에서 그것도 국무성 관리의 초라한 ‘영접’밖에 받지 못한 것이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미국언론들도 영국수상과 로마교황의 미국방문에 대해서는 연일 대서특필로 보도하면서도 이명박에 대해서는 거의나 외면해버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