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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은 정몽주 ‘과거시험 답안지’ 첫 발견
 
연합뉴스 기사입력 :  2009/03/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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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 ‘과거시험 답안지’ 첫 발견
도현철 연세대 교수 발견..'홍건적 퇴치법'
연합

고려 말기의 충신 포은 정몽주(1337~1392)가 과거시험 때 제출한 답안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연세대 사학과 도현철 교수는 정몽주의 대책문(對策文) 필사본을 일본 호사(蓬左) 문고에서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대책문이란 과거시험 때 제출한 답안을 말한다.

 

동국이상국집을 쓴 이규보(1168~1241), 명 문장가로 원나라까지 이름을 떨친 최해(1287~1340) 등 고려 문신들의 대책문이 일부 발견된 적이 있지만 포은의 대책문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 공민왕 9년에 시험을 치른 정몽주는 당시 빈번하게 국경을 넘어오던 홍건적(紅巾賊) 대처법을 6쪽 분량으로 제시,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도 교수는 이 대책문에 "홍건적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강태공이나 제갈량처럼 당시 문무 겸용한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는 정몽주의 주장이 소개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나라 이전에는 문과 무가 일치했다. 문무를 함께 쓰는 것이 모든 왕이 따라야 할 대법(大法)이었다. 그러나 수(隋) 당(唐) 등을 거치면서 이런 전통이 무너졌지만 이제는 이 같은 전통을 복원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도 교수는 지난해 연구차 방문한 일본 호사 문고에서 94쪽 분량의 '책문'(策文)이란 과거시험 기출문제집을 발견했으며, 이 가운데서 정몽주의 답안을 찾아냈다.

 

그는 "이 책문에는 고려 말부터 조선 중종 때까지 과거 시험 답안이 실렸다"면서 "중종 때 답안까지 기록된 점에 비춰 조선 전기 기출 문제집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책문집에는 정몽주 외에 이색(1328~1396), 이손(1439~1520), 이영은(1434~1471) 등 주로 고려말 유학자와 조선 사림파 계열 문인 10여명의 답안이 실려있다.

 

도 교수는 "조선시대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과거시험 기출문제집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이 책문집은 개인 사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려의 중요한 문서가 보관된 충주서고가 불타면서 고려시대 서적이 상당수 유실된 걸로 알려졌으나 일본 각지에 고려 문서가 일부 흩어져 있는 걸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도 교수는 '홍건적 퇴치법'을 적은 정몽주의 대책문을 오는 20일 한국중세사학회가 주관하는 학술대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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