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일, 전날(2일) 남측이 보낸 전화통지문에 대해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군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날 오전 김영철(중장)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단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어제 보낸 전통문은 남측의 변명에 불과하며 군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남측에 전달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에도 김 단장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김태영 합참의장의 ‘북핵기지 선제타격’ 발언에 대한 사과와 취소를 요구한 바 있다.

北 ‘군 대응조치’에 mdl 전면차단, 미사일 추가발사 등 있을 수 있어…

그러나 국방부는 2일 북측으로 보낸 전통문에서 “우리(남)측은 남북간의 불가침 합의를 성실히 준수해 왔으며 이러한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측 인사가 발언한 내용을 귀(북)측이 임의대로 해석해 문제를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김 합참의장 발언 사과와 취소 요구에 거부의 뜻을 명백히 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3일 오전 “김 합참의장의 발언은 국회의원이 물으니까 당연한 대답을 한 것이다. 일반적인 대답이다”라며 “다른 의미가 없는 대답을 갖고 (북한이) 그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역시 북한의 사과 요구에 거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결국 북한이 이날 ‘군 대응조치’를 언급하면서 경고하고 나선 것은 남측이 사과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보다 강경한 카드를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군 대응조치’와 관련 남측 당국자의 군사분계선(mdl) 통과 전면차단, 단거리미사일 추가발사 등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전통문에서 김 의장의 발언 취소와 사과가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북남대화와 접촉을 중단하려는 남측 당국의 입장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군부 인물들을 포함한 남측 당국자들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전면 차단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국방부는 북한의 의도를 면밀히 검토하는 가운데 관련부처와 협의해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합참의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핵에 대한 대비책과 관련 “적이 핵을 가지고 있을만한 장소를 빨리 확인해서 적이 사용전에 타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요지의 답변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