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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석과 미네르바
진짜 영웅과 가짜 영웅은 펀치력이 아니라 맷집으로 가려진다
 
공희준 기사입력 :  2008/11/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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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석과 미네르바
필명 : 공희준 (펌) 날짜 : 08.11.21
두 남자가 있다. 하나는 지독한 노출증 환자로 분류돼도 괜찮을 정도로 지나치게 얼굴장사를 하고 다닌다. 쪽팔리는 줄도 모를 지경으로 쪽을 팔고 다니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얼굴은 물론이고 이름조차 밝히지 않은 채 나라경제를 들었다 놨다 한다. 얼굴장사만도 모자라 백주대낮의 서울 길거리에서 고추까지 흔들어댄 남자는 갓 스물을 넘긴 새파란 젊은이다. 이름도 얼굴도 없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부럽지 않은 경제권력을 휘두르는 남자는 나이 지긋한 50대 초반의 중년사내로 알려져 있다.

경향신문에서 또래의 어느 여대생이 일갈한 것처럼 강의석은 존재 자체가 민폐인 수준으로까지 치달았다. 국민원로는 이제는 누군가가 그를 향해 따끔한 한마디를 던져줘야 한다고 믿는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놈이 어디서 건방지게 언론플레이만 배워왔느냐?”고. 이와 더불어 강의석이라는, 세상 모든 일을 ‘기획’으로만 해결하려드는 영악한 출세주의자를 한껏 추켜세워 온 일부 좌파매체들의 진솔한 자기반성 또한 필요하다. 강의석이란 괴물이 탄생한 상황에 대한 책임의 절반은 대한민국의 정신 나간 된장진보들이 져야 마땅하다.

미네르바의 경제적 식견과 통찰력이 정말로 출중한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강의석과 미네르바에게는 중요한 공통분모가 발견된다는 점이다. 무책임이다. 강의석의 카메라 중독도, 미네르바의 복면질도 결국은 책임감의 결여에서 비롯된다. 그네들은 남자이기는 하되 결코 사나이는 아닌 것이다. 사나이는 자신의 행위가 야기한 사태에 과감히 책임을 진다. 사나이는 돌아가는 판세가 불리하다고 하여 세상을 원망하면서 꽁무니를 빼지는 않는다.

지금의 한국사회에서는 이상한 풍조가 유행하고 있다. 이명박과 대립각만 세우면 무조건 박수갈채를 받는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당장 박사모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리라. 왜냐? 박근혜만큼 옹골차게 이명박을 들이받는 인물도 드물 터이므로.

2mb와의 싸움에서 최고로 좇아야 할 미덕은 당당함이다. 우리가 이명박 정권을 똥물만도 못하게 취급하는 이유는 권부의 핵심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떳떳하지 못한 자세, 즉 비겁함 때문이다. 그들은 항상 발뺌하고, 모르쇠하고, 손사래를 치기에 바쁘다. 이명박 정권의 행동양태는 전형적인 양아치 행태다. 강자에게는 철저하게 약하고, 약자에게는 초지일관 뻣뻣한.

“모든 정치적 행위가 경제적 행위는 아니다. 그러나 모든 경제적 행위는 정치적 행위를 겸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50대 남자라면 당연히 뇌리에 새기고 있어야 할 명제다. 미네르바는 표면적으로는 경제평론을 수행한 것 같지만, 그가 실상 발을 들여놓은 분야는 정치다. 미네르바의 주장은 수많은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종국에 이르러서는 국가적 차원의 논쟁거리로 비화되었다. 그 역시 이러한 후과를 충분히 염두에 두고서 신나게 자판을 두들겼을 게다. 아무도 잃어주지 않고, 어떠한 사회적 파문도 드리우지 않을 글을 쓰고 싶었다면 일기장에 적으면 된다. 수십만 명이 드나드는 인터넷 게시판에다 대고서 소신을 피력할 노릇이 아니다. 폭로와 누설 등의 내부고발은 익명의 모양새를 취할 수가 있다. 허나 평가와 전망은 실명의 형식을 띠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네르바가 절필을 선언했다는 소식이다. 관계당국은 애초부터 그의 신상정보를 파악했을 가능성이 크다. 단지 발언의 파장이 정권이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순간, 신원추적에 들어갔다고 비로소 공표했을 확률이 높다. 집권세력은 미네르바의 동태를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 보듯이 처음부터 훤하게 꿰뚫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제부터 내 마음속에서 한국을 지운다.” 미네르바가 남겼다는 고별사를 접한 순간 “풋!”하는 코웃음부터 터져 나왔다. “저게 바로 먹물들의 한계로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명박 정권과의 투쟁은 웰빙도, 심심풀이 땅콩도 아니다. 자기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 다른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즐기는 데는 상응하는 대가가 수반되기 마련이다. 내가 남을 비판하면 남이 나를 욕하는 것도 견뎌야 옳다. 정권에 타격을 가하겠다는 의도가 있다면, 나도 정권한테서 가혹한 보복을 당할 걸 각오해야 한다. 진리가 거짓에 언제나 승리하지는 못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맨얼굴의 허위가 가면을 쓴 진실을 쓰러뜨리기도 한다.

입바른 소리를 내는 일은 어렵다. 올바른 얘기를 했다는 죄 아닌 죄로 말미암아 고난과 핍박을 겪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 미네르바는 효도르의 펀치력을 지녔다. 한데 맷집은 스타벅스의 된장녀들과 동급이었다. 시대는 영웅의 출현을 요구한다. 진짜 영웅과 가짜 영웅은 펀치력이 아니라 맷집으로 가려진다. 미네르바는 강철주먹을 가진 새가슴의 길을 걸을 것인가? 우리는 영웅에 목마르다. 그가 제 이름과 얼굴을 위풍당당 드러내기 바란다. 이대로 무대 뒤로 조용히 사라진다면 그는 지혜의 여신이 아니라 일개 뒷담화꾼에 불과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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