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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레프트(신좌파)운동의 구상 - 주대환
(1) 뉴레프트는 도덕적 우월감이 없는 좌파를 지향한다. 항일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다는 도덕적 우월감으로 가득찬 좌파는 스스로에게 안이함과 나태를 대중에게 거부감을 안겨줄 뿐이다. 이제 뉴레프트는 무익한 도덕적 우월감을 버려야 한다. 우파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체제 경쟁에서 승리한 대한민국을 우파가 건설했다는 자부심으로 도덕적 열등함이 없는 우파로 거듭날 때, 좌파 역시 친일하지 않았고 독재에 부역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도덕적 우월감으로 무능이나 무지를 가리지도 않는 좌파로 거듭나야 한다.
(2) 뉴레프트는 대한민국을 긍정한다. 대한민국은 독립운동 시절부터의 광범한 합의라 할 수 있는 토지개혁을 실천하여 세계사에 유례없는 사회경제적 평등의 토대 위에 건국된 위대한 나라이며 결코 늦었다고 볼 수 없이 보통선거권을 실시한 현대 민주주의 국가였다. 그리고 그러한 대한민국을 건국한 것은 이승만이나 친일파만이 아니었고 조봉암과 많은 (중도)좌우의 독립운동가들도 함께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민족사의 정통성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만 있고 대한민국에는 없다는 인식으로부터 벗어나,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을 긍정하면 좌파이고 북한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긍정하면 우파라는 잘못된 프레임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우리의 족보를 김일성(nl)-박헌영(pd)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여운형-조봉암에게서 찾는다.
(3) 민족주의는 좌파이고 세계주의는 우파라는 거꾸로 선 인식틀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코민테른 시절, 민족해방운동 시절의 관념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원래 좌파야말로 세계주의였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민족주의를 우파에게 양보한다. 한국 민족주의는 이제 식민지 약소국의 피압박 민족의 저항적 민족주의가 아니고 극히 공격적이고 대외팽창적이고 배타적인 민족주의로 변질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민족주의 유전자를 제거한 좌파’로 거듭나야 한다.
(4) 민주주의를 가슴을 열고 받아들이며 민주주의를 우리의 이상 실현의 길로 인정한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론을 비판 극복하고, 그 실천적 귀결인 스탈린 체제, 공산당 일당독재, 북한의 일인 독재 체제와 그 아래 벌어지고 있는 인권 유린과 민생 파탄을 적극적으로 비판해야 한다. 우리는 철인정치론-프롤레타리아 독재론의 잔재인 ‘진리를 독점한 듯한 태도’를 버리고, 국민을 계몽하고 가르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과거 민주화운동의 투사로부터 이제 진정한 민주주의자로 거듭 나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1951년의 <프랑크푸르트 선언>과 사회주의 인터내셔널(si) 창립의 역사적 의의를 높이 평가하고,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유럽 노동운동과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의 오랜 투쟁과 1인 1표의 민주주의를 통한 사회주의 이상 실현의 전술이 옳다고 믿는다.
(5) 시장의 실패를 교정할 국가의 역할을 인정하며, 그런 의미에서 국가주의를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지나친 개인주의를 배격한다. 한국의 사회정치적 발전 단계에 맞지 않고 한국의 국민 대중의 생활에서 비롯되지 않는 선진국으로부터 수입된 포스트 모더니즘의 사고를 배격한다. 한국은 아직 복지국가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시대에 양극화는 심화되고 국민 생활의 불안은 고조되어 복지국가는 더욱 간절하게 요구되고 있다. 그러므로 국가주의에 대한 무정부주의적 부정을 아직은 사치로 생각한다.
no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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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번호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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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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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8-03-25 20/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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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위의글은 3월25일 밤 8시경에 민족신문 대문상단에 배치되어 있는 <민족신문의 기본 노선과 방향!>기사 독자 의견란에 실버라는 아이디를 쓰는 어느 네티즌이 댓글 형식으로 올려놓은것을 뒤늦게 발견한것으로, 추론컨데 실버라는 네티즌은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을 지낸 진보-좌파진영의 저명한 논객인 주대환씨가 쓴, 제대로된 뉴레프트 운동의 방향설정에 대한 글을 인용함으로서, 진보진영의 주대환을 진정한 뉴레프트 운동의 기수로 설정하면서, 현재의 이른바 뉴라이트 진영은 짝퉁에 불과하고, 민족신문의 김기백을 우파민족주의=뉴라이트의 진정한 기수로 설정해놓은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