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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하사극 차라리 폐지하라 !
"대하사극인지 퓨전사극인지조차 헷갈리는 대왕 세종"
 
훼드라 기사입력 :  2008/09/05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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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하사극 차라리 폐지하라 !
글쓴이 : 훼드라 날짜 : 08.09.02
오늘은 나답지 않게 tv 드라마 좀 줄이라는 이야기를 하고싶다. 그동안 한류의 선봉장이며 주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한국 드라마 예찬론자였던 필자다. 특히 한국 드라마를 옹호하는 글은 인터넷 논객으로 활동하기 전인 90년대 후반 pc통신 하이텔 시절에도 종종 썼었기 때문에 필자의 한드 예찬은 거의 10년 세월에 이른다. 허나 한류가 지금 쇠락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한국 드라마의 질적 향상이나 변화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저질드라마나 계속 양산해낼 양이면 차라리 드라마를 줄이자는 주장을 하고자 한다. 


 이제 중국이나 일본 그리고 동남아의 한류팬들까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신데렐라 드라마, 바람난 남편에게 복수하는 중년 주부의 이야기. 이런 드라마로는 더 이상 한류를 기대하기 힘들다. 한국 드라마의 양적 증가보담은 질적성장이 절실한 이 시점에서 그래서 드라마 수 줄이자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다들 하는 이야기지만 지금 방송3사엔 드라마가 너무 많다.




 우선 sbs는 금요드라마를 없애라. kbs,mbc 모두 월화와 수목에 미니시리즈 형태의 주간드라마를 방영하지만, 금요일엔 드라마가 방영되지 않는다. 헌데 유독 sbs만 몇 년전부터 금요드라마를 신설 매주 2회씩 무려 두시간에 걸쳐 방영되고 있다. 특히 금요드라마의 소재 대다수가 불륜시비를 낳았던 작품임을 생각해볼때 sbs 금요드라마는 백해무익하다. 퇴출대상 1호다.

 

 

주말드라마도 한편으로 줄이자. 현재 방송3사가 모두 주말에 두편의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 mbc의 경우 언제부터인가 주말 아홉시 뉴스 이후에 방영되는 드라마를 신설 저녁 여덟시에 kbs 2-tv와 같은 시간대에 경쟁하는 전통적 주말드라마와 함께 두편의 주말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 8시 뉴스를 하는 sbs는 아예 뉴스가 끝나고 주말 드라마 두편이 각기 한시간씩 두시간에 걸쳐 연속으로 방영된다. kbs 역시 이른바 ‘ 대하드라마 ’라는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주말 밤시간대 드라마가 있었고, 그것이 금년부터 2tv로 시간대를 옮겨서 기존의 여덟시대 드라마에 이어 연속으로 방영되고 있으니 주말에 방송 3사가 그야말로 드라마 홍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대체 매주 토,일요일에 공중파 방송 3사가 일제히 두편이나 되는 주말드라마를 방영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부탁인데 주말드라마도 한편으로 줄였으면 좋겠다.




 주말극과 주간극의 구조조정을 하고 대신 한동안 사라진 베스트극장,드라마시티류의 단막극을 부활시키자. 그동안 단막극은 신인작가,연출자,연기자의 발굴 그리고 특히 시청률에서 자유로울수 있다는 이점에서 실험적인 소재가 늘 등장 호평을 받아왔었다. 각 방송사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미니시리즈중 몇몇은 이전에 단막극으로 방영했다 반응이 좋자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재구성한 사례였음을 살펴본다면 드라마의 질적 향상을 위해 단막극만큼 좋은게 없다. 한국 드라마의 질적 향상을 위해선 천편일률적인 신데렐라 드라마나 불륜극을 좀 줄이고 단막극을 통한 새로운 실험 시도와 신인 작가,연기자 발굴이 있어야한다.




 덧붙여 kbs 이병순 신임 사장에게 부탁하고 싶은게 하나 있는데 이참에 대하(大河) 드라마 폐지를 진지하게 고려해 봤으면 좋겠다. 아니, 진지하게 고려할 정도가 아니라 지금 사실상 공영방송엔 대하드라마가 없다. 시청률을 의식한 엽기 퓨전 사극은 혹시 있는지 몰라도 우리 민족의 역사적 자긍심을 일깨우고 민족의 정통성을 다시한번 생각게 하는 그런 취지의 대하사극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애초부터 우리에겐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사극은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있었다면 대개는 조선시대 궁중비사나 후궁들의 암투를 그리는 그런 사극들이었다.




 kbs 대하드라마 ‘ 대왕세종 ’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kbs 대하사극은 80년대 초반 조선왕조의 건국과정을 그린 ‘ 개국 ’을 시작으로 어느덧 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kbs의 대하사극은 실상 nhk의 대하사극의 성격을 본딴것이다. 대하(大河)사극이라 할 때 대하의 뜻은 글자그대로 ‘ 큰 강 ’. 다시말해 장편드라마보다 더 긴 분량의 드라마라는 의미다. 하지만 대하소설의 유래와 초기 대하소설의 성격을 살펴볼때 아무래도 중요한 역사나 시대적 배경을 깔고 있거나 다양한 인물들의 복잡한 인간관계 위주로 구성되는 특성이 있다.




 일본 nhk 대하사극이 대하사극의 정석(定石)처럼 평가받고 있는것은 역시 일본의 지나간 역사를 그때그때의 시대상황과 시대정신에 맞춰 특히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에게 역사적 자긍심을 일깨우고 일본이 지켜가야할 전통 윤리와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일관된 주제의식을 지니고 있다는데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의 대하사극은 어떤가. 80년대에 방영된 kbs의 대하사극은 대개 고려말이나 조선시대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고, 무엇보다 5공정권을 옹호하는 성격이 짙었다는 점에서 따가운 여론의 눈총이 있었다.




 그러나 근 10여년간 방영된 kbs의 대하사극을 살펴보자. ‘ 용의눈물 ’이나 ‘ 왕과비 ’에서 대체 무슨 역사의식이나 민족적 자긍심을 느낄수 있었는가. 이환경(용의눈물), 정하연(왕과비)작가의 필력과 중견연기자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 뿐이지 실상은 7,80년대 사극의 단골소재였던 조선 초기의 궁중비극 재탕,삼탕에 불과했다. 2천년대 들어 방영된 드라마 ‘ 태조왕건 ’은 그나마 사극사상 최초로 후삼국에서 고려건국 과정을 그렸다는 의미정도를 갖고 있으나 후속작 ‘ 제국의 아침 ’은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했고, ‘ 무인시대 ’의 경우 고려로 무대만 바꾼 또다른 권력암투만 길고 지루하게 방영되었을 뿐이다.




 1년 반 가까이 방영되어 지난해말 종영한 ‘ 대조영 ’의 경우 이미 죽고 없어야 할 걸사비우나 설인귀가 마지막회까지 나오기도 하고, 스토리 자체도 무리한 억지설정이 많았다. 잇달은 연장방영 결정으로 줄거리를 지나치게 늘린 탓이다. 분량만 길다고 무조건 ‘ 대하 ’ 드라마가 아니다. 분량만으로 따지면 어느새 백회 가까이 방영되고 있는 sbs 주말극 ‘ 조강지처클럽 ’도 대하극이다.




 지금 도대체 ‘ 대왕세종 ’은 뭘 말하고자 하는가. 드라마 소재로 삼기엔 극적 매력이 별로 없어 그동안 보이지않는 금기였던 세종시대였다며 제작진은 시작전부터 그야말로 대한민국 tv 드라마 사상 최초로 다루는 세종대왕 이야기라며 잔뜩 홍보를 해댔다. 허나 지금 대체 세종대왕은 어디 갔는가 ? 한글을 창제하고 측우기,해시계,물시계등을 발명하며 집현전 학사를 등용 문물을 숭상케한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워 알고있는 그 세종대왕은 대체 어디로 갔냔말이다. 드라마 초반엔 난데없는 고려잔존 세력의 반란음모를 만들어내 나름 시청률을 끌어들이려는 얄팍한 술책을 부리더니 예하 그 궁중암투로 다섯달 가까이를 끌었다. 애초에 대왕세종이 80회 계획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드라마 절반을 태종시대의 권력다툼으로 할애한 셈이다.

 

 스토리로 들어가보면 일일이 따지기가 귀찮을 정도로 억지설정이 많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현실정치에 드라마속 상황을 꿰맞추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쯤되면 작가의 정치성향까지 의심하게 된다. 대체 대왕세종의 작가 윤선주는 보수인가 진보인가. 어떨때보면 오른쪽 같아 보이기도 하고 어떨때보면 왼쪽 같아 보이기도 하고, 아니면 이명박 닮은 꼴로 그 무슨 중도 실용주의인가. 아니면 그냥 어설프게 대충 현실정치에 꿰맞춰 스토리나 겨우겨우 이끌어가는 단순한 사기꾼인가.




 요즘은 점입가경으로 여진족 귀화 여부를 놓고 북삼도 주민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내용까지 방영된다. 실제 역사에도 나오지 않는 엉터리 이야기다. 이쯤되면 대왕세종이 대하사극인지 퓨전사극인지 분간조차 안 가게 된다. 대왕세종에서 풍자(?)하고 있는 현실정치가 과연 ‘ 쾌도 홍길동 ’이나 ‘ 일지매 ’니 ‘ 최강칠우 ’니 하는 퓨전사극에서 비꼰 우리의 현실과 무엇이 다른가 묻고 싶다. 그래서 이쯤되면 ‘ 대왕세종 ’에 굳이 거창하게 ‘ 대하드라마 ’란 수식어를 붙여줄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근래 보도에 의하면 kbs는 대왕세종 후속으로 연말경부터 ‘ 천추태후 ’란 드라마를 기획중이라고 한다. 채시라,김호진,신애등 주연급 캐스팅까지 이미 마친 상태다. 천추태후는 목종의 어머니로 어린 임금대신 고려의 실권을 장악하고, 김치양과 불륜행각을 벌이다 강조의 정변으로 폐위된 것으로 우리가 역사교과서에서 배운 바로 그 여인이다. 헌데 kbs 기획의도에 의하면 그 천추태후를 오히려 거란족에 맞서 당당히 싸운 고려의 여걸로 묘사한다고 한다.




 물론 천추태후에 대해선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이 악의적으로 묘사했을 가능성등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천추태후를 거란족에 맞서 싸운 여인으로 묘사한다는것은 그녀에 대한 수많은 역사적 해석중 하나일뿐이다. 헌데 역사적 해석이 분분한 인물을 가지고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에만 손을 들어주어 묘사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것도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kbs 대하사극의 맥을 잇는 드라마로 ‘ 천추태후 ’를 하겠다는 것은.




 그래서 차라리 대하사극을 폐지하자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도대체 지금 kbs에서 토,일요일 밤시간대에 방영하는 사극이 주간에 방영되는 다른 사극들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가. nhk 대하사극처럼 어떤 역사적 정통성을 역설하는것도 아니고, 그저 턱없이 스케일만 크고 등장인물만 많아 돈만 많이 드는 대형(大形)사극일뿐 대하(大河)사극으로 봐주긴 힘들다.




 어차피 사극이야 방송 3사가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중 방영예정이거나 기획중인 것만 벌써 다섯손가락을 넘는다. 언필칭 5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아닌가. 역사속 소재야 발굴해내자면 무궁무진하니 성격이나 주제면에서 주간에 종종 방영되는 이런저런 사극과 특별한 차별성이 없을것이면 굳이 거창하게 ‘ 대하사극 ’이란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아니, 꼭 대하사극을 그렇게 주말인 토,일요일 밤 시간대에 방영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지 않는가. 게다가 kbs 대하사극은 원래 1tv에서 밤 열시 전후해 방송하는게 전통이었는데 이제 그것마저 깨졌다. ‘ 대하사극 ’을 유지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참에 소위 kbs ' 대하사극 ‘을 폐지하는것이 어떨까하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턱없이 등장인물만 많고 의상,세트등 제작비가 많이 드는 사극 한편 1년 내내 찍느니 차라리 각종 실험적 소재를 발굴할수 있고 신인 작가,연기자의 등용문이 될 수 있는 단막극을 부활시키자는게 내 생각이다. 그것이 한국 드라마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더더욱 도움이 된다. 한류시대를 맞아 한때 ’ 아시아의 창 ‘이란 기치를 내걸기도 했던 공영방송 kbs라면 따라서 쓸데없이 돈만 많이 드는 주말 대하(?)사극 보담은 단막극을 부활하는게 한류에도 더 도움이 되며 공영방송으로써의 역할에도 충실하게 되는것이 아닐까 하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 천추태후 ’의 경우 주연급 연기자가 모두 캐스팅 되었고 첫촬영까지 들어갔으니 취소가 쉽지 않을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kbs 신임사장 이병순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래서 새 kbs 사장 취임과 맞물려 이와같은 건의를 하는 것이다.




 정말 우리나란 드라마가 너무 많이 방영된다. 그나마 한류에 기여하던 시절이라면 모를까 지금처럼 저질 드라마가 계속 양산되는 상황이라면 마땅히 구조조정을 해야한다, sbs의 경우 금요드라마 폐지를 권고하며 아울러 mbc와 sbs 주말극도 한편으로 줄이는게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하는것이다. 그리고 형평성을 맞추자면 kbs도 소위 ‘ 대하사극 ’을 폐지하고 차라리 ‘ 드라마시티 ’류의 단막극을 신설 새로운 소재 발굴과 신인 작가,연기자 등용문으로 삼자는것이다. 덧붙이자면 kbs 2-tv의 저녁 일일극과 sbs 일일극도 폐지하는게 어떨까. 어차피 저녁 7시 30분경 방영되는 이 두 드라마는 시청률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고비용 저효율 드라마를 계속 찍어야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방송 3사와 특히 대하사극 폐지 문제에 관해선 kbs 이병순 신임 사장의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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