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패 척결한다더니…인수위 로비스트·가족이 장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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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뉴욕 37개 도시서 나흘째 反트럼프 시위… 확산일로(종합2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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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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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기사입력 : |
2016/11/13 [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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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패 척결한다더니…인수위 로비스트·가족이 장악(종합2보)
송고시간 | 2016/11/1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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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장에 부위원장 6명·집행위원장 16명…"1천여 고위직 인선 착수" 산업계와 연결고리 대기업 임원·로비스트·자문역·거액후원자 대거 참여 이방카·도널드 주니어·에릭·쿠슈너 등 세자녀와 사위 집행위원 참여 '이행상충' 논란
(워싱턴·뉴욕·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신지홍 김화영 장현구 특파원 = 11일(현지시간) 개편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5대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위'는 워싱턴 정가의 기성정치를 대표하는 인물들과 로비스트, 가족들이 장악한 게 특징이다. 대통령이 되면 로비와 월스트리트를 강력히 규제하는 등 "워싱턴의 오물을 빼내겠다(drain the swamp)"고 호언장담하던 '아웃사이더'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사흘 만에 기성정치에 굴복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일까지 불과 71일 동안에 15개 장관직 조각과, 정부 1천여 개 고위직에 대한 인선을 모두 마쳐야 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전했다. ◇ 펜스 당선인이 인수위원장…부위원장 6명·집행위원장 16명 체제 =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부위원장으로 강등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를 이끌게 됐다. 집행위 부위원원장에는 크리스티와 공화당 경선주자였던 벤 카슨,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국방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이 참여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왼쪽).[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16명의 집행위원 면면이 주목된다. 먼저 이 명단에는 트럼프가 가장 신임하는 장녀 이방카와 그녀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포함돼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도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12명에는 백악관 비서실장 2파전 중인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 스티브 배넌 트럼프 대선캠프 최고경영자가 우선 눈에 띈다. 또 팜 본디 플로리다 법무장관과 크리스 콜린스(뉴욕) 하원의원, 톰 마리노(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 루 발레타(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 마샤 블랙번(테네시) 하원의원, 트럼프 캠프의 선거자금 모금을 지휘한 스티브 너친 듄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데빈 누네스(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캠프 재정위원회 멤버 앤서니 스카라무치,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PayPal)의 공동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자인 피터 틸, 트럼프 캠프에 거액을 기부한 레베카 머서 등이 포함됐다. 세션스 의원의 비서실장인 릭 디어본은 인수위의 상임이사를 맡는다. 이 밖에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켈리엔 콘웨이와 부선대본부장 데이비드 보시, 공보국장 제이슨 밀러, 대변인 호프 힉스, 정책국장 스티븐 밀리, 소셜미디어국장 댄 스카비노, 캠프 변호인 돈 맥건도 인수위에서 유사한 일을 책임진다. ◇ 로비스트와 거액후원자·가족이 인수위 완전 접수…"이해상충 논란" = 인수팀에 영입된 제프리 아이제나흐는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 굴지의 통신회사를 위해 수년 동안 일해온 컨설턴트다. 그는 '트럼프 내각'의 연방통신위원회(FCC) 간부들의 인선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카탄자로는 '데번 에너지', '엔카나 오일·가스' 등 에너지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로비스트이다. 이들 기업의 상당수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환경·에너지 정책에 반기를 들어왔다는 점에서 카탄자로가 짜는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팀'이 '반(反) 오바마' 성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마이클 맥케나 역시 기후변화 방지책에 비판적이었던 '서던 컴퍼니'의 로비스트이다. 이 때문에 에너지 분야에서 인수팀의 독립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클 토레이는 미국음료협회(ABA), 딘 푸즈 같은 대형 식품회사를 도우면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던 로비회사를 운영하고 있다.토레이는 농무부 인선을 담당하게 된다. 철강업체 '누코르'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댄 디미코는 미 무역대표부(USTR)의 업무 인수인계를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래 전부터 중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부당하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비판해온 인사다. 이 외에도 미국철도협회(AAR)을 위해 로비하는 로펌의 대표인 마틴 휘트머가 인수팀의 교통·사회간접자본 분야에 참여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파산한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전직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맬파스도 인수팀에 들어갔다. 워싱턴포스트(WP)도 부패 일소를 내걸었던 트럼프 행정부에 후원자와 로비스트가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판했다. WP는 특히 트럼프가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정부가 후원자나 특정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믿는 모든 이를 위해 싸우겠다"고 했지만, 불과 며칠 만에 이 같은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인수팀 관계자를 인용해 레베카 머서 등 트럼프의 일부 고액 후원자가 차기 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레베카 머서는 헤지펀드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를 운영하는 아버지 로버트 머서와 함께 1천550만 달러를 트럼프에 기부했다. 그녀는 트럼프의 지명으로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 스티븐 너친 등 다른 후원자 3명과 함께 인수팀 최고 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 16인에 이름을 올렸다. WP는 또한 레이 워시번과 같은 선거 모금 책임자나 스티브 하트 '윌리엄 앤드 젠스' 대표 변호사 등 주요 산업계에서 활동한 로비스트 등도 특정 정부 기관의 고용 및 계획을 책임지는 자리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세 자녀와 사위가 집행위원회에 참여한 것도 논란이다. WP는 "트럼프 자녀들의 참여는 이해상충의 망령을 불러일으킨다"며 "왜냐하면 그들이 향후 4년간 트럼프 비즈니스를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경찰에 불법체류자 단속권을 부여한 애리조나 주·앨라배마 주 이민법 설계에 앞장선 크리스 코박(50) 캔자스 주 총무 장관이 주인공으로 트럼프 행정부 이민정책의 새 판을 짤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은 소개했다. 하버드대 출신으로 2011년 캔자스 주 총무 장관이 된 코박 장관은 2010년 러셀 피어스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과 강력한 이민법인 'SB 1070'을 공동으로 설계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법에 따라 애리조나 주 경찰은 수상하다고 여기는 사람의 신분을 영장 없이 확인하고 멕시코 국경에선 불법체류 의심자를 검문·체포할 권리를 받았다. 불법체류는 곧 애리조나 주에서 범죄가 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의 환경정책 수장으로 미국 내 대표적인 기후변화 부정론자 마이런 에벨(63)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미 언론은 기업경쟁력연구소(CEI)의 마이런 에벨 소장이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기후변화 및 환경정책을 맡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에벨 소장은 새정부가 출범하면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유력하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 환경 업적인 파리 기후변화협약이나 청정전력계획 등을 뒤집는데 선봉에 설 전망이다. 에벨은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변화한다는 이론을 뼛속 깊이 부정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며 화석연료 사용을 옹호한 친기업 인사다. 석탄 업계의 재정지원을 받는 그의 연구소는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환경정책인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을 대놓고 비판해왔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에드윈 미즈 헤리티지재단 연구원,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에드윈 풀너 등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 출신 주요 인사들도 인수위에 참여했다. sh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13 00:48 송고 ||||||||||||||||||||||||||||||||
미국 LA·뉴욕 37개 도시서 나흘째 反트럼프 시위…확산일로(종합2보)
포틀랜드서 시위 중 1명 총상·경찰 용의자 검거 대체로 평화적 시위 벌였지만 도로점거·기물파손 등 폭력 시위 양상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반대하는 시위가 주말인 12일(현지시간) 나흘째 미국 전역에서 이어졌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는 이날 오전 시위대 한 명이 다리에 총상을 입기도 했다. 포틀랜드 경찰은 발포에 연계된 용의자를 검거해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이날 휴일을 맞아 경찰 추산 8천 명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트럼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히스패닉 집단 거주지인 맥아더 공원에서 시내 쪽으로 이동한 시위대는 트럼프를 닮은 피냐타를 내리치며 좌절감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피냐타는 스페인어권 사회에서 아이들이 파티 때 눈을 가리고 막대기로 쳐서 넘어뜨리는 장난감과 사탕이 가득 든 통이다. 뉴욕에서는 2천 명이 트럼프의 거처이자 현재 집무실로 삼엄한 경계를 받는 트럼프 타워 주변 맨해튼 주변 5번가를 행진했다. 이들은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동성애 반대자 트럼프는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의 당선을 일찌감치 예견한 '족집게' 영화인으로 지금은 트럼프 반대에 앞장선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는 이날 트럼프 타워를 기습 방문해 트럼프와의 만남을 시도했으나 경호원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미국 제3의 도시 시카고에서도 가족 단위의 시민 수백 명이 시내 관광 명소인 밀레니엄 파크에서 행진하며 "증오도 두려움도 없다. 모든 이민자는 이곳에서 환영받는다"는 구호를 외쳐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자 반대 성향을 규탄했다.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는 500명이 시위를 벌이다가 고속도로 점거를 시도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했다. 조지아 주 의사당 근처에선 불에 탄 성조기가 발견됐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뉴욕, LA, 보스턴, 시카고 등 대도시는 물론 콜로라도 주 덴버와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의 학생들이 대거 시위에 참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시위 사흘째인 11일까지 최소 37개 도시에서 수천 명의 인원이 반 트럼프 시위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대부분의 시위대가 평화로운 방법으로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 권리를 행사했으나 일부 지역에서의 시위는 폭력적으로 변질하기도 했다. 약 4천 명이 운집한 11일 저녁 포틀랜드 집회는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 없이 진행되다가 자정을 넘기면서 폭력이 난무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포틀랜드는 미국 언론의 트럼프 공식 당선 발표가 나오기 훨씬 전인 대통령 선거 당일(8일) 저녁부터 미국에서 처음으로 반 트럼프 시위가 벌어진 도시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소개했다. 시위대는 유리병, 쓰레기통, 인화 물질을 경찰에게 던지고 기물을 파손했고, 경찰은 섬광탄과 최루액, 고무탄을 동원해 강제 해산에 들어갔다. 이 와중에 12일 오전 일찍 윌러밋 강을 가로지르는 모리슨 다리를 건너던 시위대 중 한 명이 차에서 나와 시위대를 향해 몇 발의 총을 발사해 남성 1명이 다리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는 생명에 지장 없는 상태에 있다고 현지 경찰은 발표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10대 흑인 남성을 추적해 폭력배로 보이는 일당 4명을 구금하고 자세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포틀랜드 경찰은 시위가 격해지자 폭동으로 간주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두려움을 느낀 인권·환경·이민·노동자 인권·성 소수자 단체가 시위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경찰은 아나키스트인 '블랙 블록'이 시위대에 침투해 폭력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대테러 요원인 데이비드 고메스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블랙 블록 그룹은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검은 옷을 입어 서로를 알아본다"면서 "기물을 파손하고 자신의 뿌리를 강조하는데 합법 시위를 활용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포틀랜드에서 25명,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185명 등 미국 전역에서 사흘째 벌어진 시위로 22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395번 주간고속도로를 점거한 마이애미 시위에서는 '당신은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증오는 위대하지 않다' 구호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의 유행어인 '당신은 해고야'도 등장했다. 일간지 USA 투데이는 시위대가 대선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대선 운동 때 여성과 이민자를 향한 트럼프의 비난 발언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거리로 나왔다고 평했다. 무브온닷오르그와 같은 진보 단체의 시위 촉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입소문을 통한 집회 전파 등으로 반 트럼프 시위는 확산일로에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반 트럼프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을 '전문 시위꾼'이라고 비판했다가 논란이 일자 트위터에서 '그들의 애국심을 사랑한다'고 감싸 안으며 단합을 주문하기도 했다.
美오리건 주 경찰, 시위대에 최루액 분사해 강제 해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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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서 트럼프 반대시위 [AP=연합뉴스]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13 09: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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