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재점화하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강용석 전 국회의원이 전면에 나섰다. 지난 2012년 의원직을 걸었다가 낭패를 본 그가 이번엔 변호사로 나섰다.
강 변호사는 2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박원순 시장도 시장직을 걸고 (아들 병역의혹) 공개검증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강 변호사가 이날 공개질의서를 낸 건 서울시가 박 시장 아들 병역 의혹을 부각시킨 MBC의 보도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데에 따른
것이다.
이날 오후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1일 MBC가 <뉴스데스크>를 통해 박 시장 아들의 병역의혹이 확산될
조짐이라고 보도한 일과 관련, MBC 사장과 보도 관계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 중에 임 부시장이 "강용석 전
의원도 이같은 (병역 의혹을) 주장하다가 2012년 2월 22일 공개 검증 이후 허위사실로 입증되자 의원직을 사퇴했다"라고 언급했는데, 이에 강
변호사가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강 변호사는 공개질의서에서 "브리핑에서 거론한 2012년 2월 22일의 신체검증은 MRI 촬영
직전 10분 전에 촬영 사실을 알려 입회조차 할 수 없었고, 서울시 직원들과 서울시 출입 일부 기자들만 입회해 비밀리에 진행된 비공개 검증에
불과하다"라며 "의혹이 해소됐다는 일방적인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서울시의 브리핑 내용에도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라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최근 박 시장 아들 병역의혹과 연관된 사건을 맡았다. 지난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 아들의 병역의혹을
주장하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혐의로 기소된 양승오 박사 등 7명을 대상으로 하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강 변호사와 그가 소속된 법무법인
넥스트로는 지난 8월 11일 변호인 선임계를 내고 이 사건 피고인 중 한 명인 서강 '사회지도층 병역비리 감시단' 대표의 변호를 맡았다.
사실상 박 시장 아들 병역 의혹을 재점화하는 데에 강 변호사가 다시금 전면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강 변호사는 이미 박 시장 아들
병역 의혹이 해소됐다고 인정하고 당사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까지 한 일을 180도 뒤집고 나선 배경이
주목된다.
"의혹 사실 아니면 의원직 사퇴" 장담했다가 재검 직후 사퇴·사죄
'여성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국회의원 신분으로 연일 박 시장 아들 병역 의혹을 제기하던 강 변호사는 지난
2012년 1월 18일 "만일 공개 신체검사에서 박원순 아들에게 4급 판정이 내려진다면 깨끗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라고 선언했다.
당시 강 변호사 주장의 핵심은 2011년 12월 박 시장 아들이 4급 판정을 받을 때 제출한 MRI 사진은 본인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2012년 2월 22일 박 시장 아들 공개 MRI 촬영에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병역판정시 MRI는 박 시장 아들 것이 맞다고
판정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강 변호사는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세브란스 재검과정과 의학적 판단을 모두 받아들인다"라며
"구구절절한 말을 모두 배제하고 짧게 말한다, 약속 드린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 병역의혹 제기 과정에서 (있었던) 인신공격·명예훼손은
당사자들과 국민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박원순 서울시장(59)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과거 같은 의혹을 제기했던 강용석 변호사(46)가 공개 신체검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 변호사는 2일 박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끝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양승오씨(58) 등에 대해 언급하며 "이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박 시장의 아들이 법정에 출석해 공개적으로 신체검사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회창 전 대통령 후보의 아들이나 이완구 전 국무총리 아들들도 이같은 방식으로 의혹을 해명했다"며 "유력한 야권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적 의혹에 대해 두번이 아니라 수십번이라도 해명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씨 등은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잇달아 제기한 끝에 재판에 넘겨졌다. 강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넥스트로는 지난달 11일 이들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됐다.
강 변호사의 주장은 서울시의 입장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전날 MBC가 '시민사회단체가 주신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하자 서울시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해당 기자와 간부진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이 이미 2012년 2월 세브란스병원 공개 신체검사로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의혹이 해소됐다는 일방적 주장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고, 서울시 브리핑 내용에도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며 "박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공개검증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신씨는 2011년 12월 추간판탈출증을 이유로 병무청에서 신체등급 4급 판정을 받았다. 당시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강 변호사는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고, 주신씨는 이듬해 2월 공개적으로 MRI 영상을 촬영한 끝에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진단을 받았다. 강 변호사는 이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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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용석, 박원순 아들 병역 의혹 재판 직접 나선다…"핵심증거 찾아"
온라인 기사 2015년09월02일 11시51분
[일요신문] 강용석 변호사가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병역 의혹 관련 재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당장 2일부터 증거 열람 등사를 위해 직접 법원으로 나설 예정이다.
2일 강 변호사는 <일요신문>과 인터뷰에서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 의혹 재판과 관련해 이제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오늘 법원에서 핵심 증거를 열람 등사할 예정이며 앞으로 공판에도 직접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11일 강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넥스트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고발로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일부 피고소인의 법률대리인으로 선임됐다. 당시 강 변호사가 직접 공판에 참석하거나 재판을 맡지는 않을 방침으로 전해졌지만, 이제 강 변호사 스스로 전면에 나서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재판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강 변호사가 언급한 ‘핵심 증거’는 바로 감정서다. 강 변호사는 “그동안 병역 의혹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 측이 법원에 수많은 감정서들을 냈다. 그중에 핵심이 바로 감정서 중 ‘5권’인데, 그동안 열람 등사를 못하다가 이제서야 비로소 가능하게 됐다. 해당 5권을 입수하면 박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을 더욱 면밀히 파헤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 18대 국회의원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 씨가 가짜 MRI를 통해 현역에서 4급 공익 판정을 받았다는 의혹을 가장 앞에서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박원순 시장 측은 2012년 2월, 연세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신체검사를 받았고, 병원 측은 MRI 판독 결과 동일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병역 의혹은 계속해서 제기됐으며, 박 시장은 의혹을 제기한 양승오 박사를 비롯한 7명의 시민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등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한편 주신 씨 병역의혹 관련 선거법위반 5차 6차 공판은 오는 21일과 24일에 열린다. 강 변호사는 해당 공판에도 직접 참여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