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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6배 크기…제주 바닷속 '국내 첫 해저분화구'
국립해양조사원 "제주 해저분화구, 괴물은 없더라"노컷뉴스
 
JTBC 기사입력 :  2015/04/0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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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박인선 (국립해양조사원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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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 바닷속에서 주목할만한 거대 웅덩이가 발견됐습니다. 웅덩이가 크면 얼마나 크겠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정말 큽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축구장 16배 크기, 그러니까 축구장이 16개나 있는 거네요. 이 웅덩이, 어제 화제를 모은 제주도의 해저분화구입니다. 육지가 아니라 바닷속에서 분화구가 발견된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하는데요. 이 분화구가 어떻게 발견됐는지 그리고 왜 중요한 것인지, 또 위험한 건 아닌지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데요. 오늘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국립해양조사원 박인선 사무관을 만나보죠. 사무관님, 안녕하세요?

◆ 박인선>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일단 분화구라고 하면 화산이 분출물을 내뿜는 구멍, 이렇게 생각하면 되나요?

◆ 박인선> 맞습니다. 보통 분화구라고 하면 화산이 형성된 땅 속에서 마그마가 부글부글 끓다가 어느 얕은 표면을 타고 가스나 수증기가 갑자기 폭발해서 흘러내리는 걸 분화구라고 하거든요. 쉽게 예를 들어서 만약에 샴폐인을 흔들면 가스가 많이 차게 되잖아요. 흔들어서 구멍을 살짝만 건드리면 안의 엄청난 액체가 분출이 되잖아요. 그런 논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박재홍> (웃음) 샴페인 이야기하시니까 확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분화구가 바닷속에서 발견된 거잖아요.

◆ 박인선> 네, 맞습니다. 지금 저희가 과거 연대기를 조사해보니까요. 13만 년 전에는 이곳이 바다가 아니었어요. 폭발과 분출 뒤에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바닷물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거길 덮어버린 거죠.

◇ 박재홍> 화산 활동을 하고, 폭발 분출한 뒤에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분화구를 덮은 거네요.

◆ 박인선> 네. 지금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     © 국립해양조사원

◇ 박재홍> 굉장히 크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발견된 분화구는 어떻게 생겼나요?

◆ 박인선> 예를 들어서 우리가 제주도의 많은 곳에 관광을 가죠. 특히 성산일출봉은 아마 꼭 갈 겁니다. 성산일출봉도 과거에는 하나의 분화구, 화산이었습니다. 오래 전에요. 그런데 오랜 세월 동안 육지로 돌출되면서 성산일출봉이 아름다운 곳이 됐는데요. 이 해저분화구도 성산일출봉 원형의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 박재홍> 쉽게 말해서 성산일출봉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 (웃음)

◆ 박인선> 네, 맞습니다. 그렇게 상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해저분화구가 발견된 게 최근이잖아요. 그러니까 지난 2007년에 처음 발견됐다고 하는데, 좀 늦게 발견된 것 같아요. 어떻게 발견된 겁니까?

◆ 박인선> 저희가 이걸 발견하려고 일부러 찾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2007년에 제주도의 연안해역 조사를 하면서 측량을 하게 됐습니다. 수로측량이라고 하는데요. 배로 연안해안의 수심을 조사하던 과정에 깜짝 놀란 거에요. "아니 어떻게 이런 큰 웅덩이가 발견이 됐나" 싶었죠. 그래서 그 모형을 총집해서 보니까 어마어마하게 큰 웅덩이가 발견됐습니다. 그때 2007년에 발견해서 ‘야, 이거 이상하다. 왜 이런 구멍이 났을까.’ 싶었고요. 뭔가 분화구가 있지 않을까, 그런 의문점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 겁니다.

◇ 박재홍> 그러면 국내에서 해저분화구가 이렇게 발견된 게 최초인가요?

◆ 박인선>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제주도는 이미 누구나 다 화산섬으로 알고 있잖아요. 그러나 우리나라 바닷속에 이런 분화구가 있다는 건 최초입니다. 물론 가까운 일본이라든가 또 화산으로 유명한 하와이라든가 뉴질랜드, 호주 쪽에는 사실 많이 분포돼 있습니다. 외국에는 그렇게 활동하는 화산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해저 속에 숨어 있는 분화구는 최초입니다.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저희가 지질전문가는 아니까 궁금해지는데요. 해저분화구가 발견된 것이 왜 중요한 걸까요?

◆ 박인선> 왜 바닷속에 숨어 있는 분화구가 중요하냐면요. 이미 육상에 나와 있는 화산들은 다 알고, 오랫동안 연구도 했고요. 또 오랫동안 기상이라든가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인해서 변화를 가져왔어요. 그런데 그것보다도 해저 속에 숨어 있는 것은 그런 기상변화를 거의 겪지 않았고 침식도 안 됐거든요. 좀 과장해서 말씀드리면, 13만 년 전의 그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제주도의 형성 시기라든가, 그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기초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번 발견을 통해서 제주도의 탄생 비밀도 알 수 있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인선> 그렇죠. 오히려 더 확실하게 알 수가 있죠. 그런 가치가 있죠.

◇ 박재홍> 사무관님이 더 바빠지시겠네요.

◆ 박인선> (웃음) 예. 좀 바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웃음) 그래도 굉장히 재미있게 하시는 것 같아서 좋고요. 그리고 이 분화구에 해양생물도 있다면서요? 직접 확인하셨습니까?

◆ 박인선> 네, 맞습니다.

▲     ©국립해양조사원


◇ 박재홍> 어떤 생물들이 있나요?

◆ 박인선> 사실 알다시피 육상에 있는 분화구라도 함부로 못 들어가잖아요. 어떻게 들어갑니까. 혹시라도 뜨거운 게 있거나 무서울 수 있는데요.

◇ 박재홍> 그렇죠.

◆ 박인선> 그런데 이번 분화구의 강점 중 하나가 잠수하기 딱 좋은 수온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탁도는 조금 있지만 잠수로 한 번 들어가봐라. 이상한 괴물이 또 있을 수도 있고요. (웃음)

◇ 박재홍> (웃음)

◆ 박인선> 또 하나는 희귀한 생물을 찾아보자, 희귀한 생물을 찾으면 우리나라는 정말 히트친다, 그래서 저희가 결정해서 잠수원 3명을 투입했습니다. 그렇게 체크해서 봤더니 안에 아쉽게도 희귀성 식물이나 어류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주로 발견된 게 돔이라고 해서 자리돔이라든가 줄도화돔이었고요. 이제 식물로는 감태라든가 항아리해면, 돌가사리라고 해서 돌에 붙어서 똑같이 꽃같이 살랑살랑 움직이는 것이 있더라고요. 이런 것들을 보니까 희귀생물은 없지만 보통 제주도 연안해역에서 서식하는 어류나 식물들이 같이 존재하고 있더라고요.

◇ 박재홍> 괴물이 없어서 사무관님이 많이 실망하신 것 같습니다. (웃음)

◆ 박인선> (웃음) 네. 한 편의 영화를 찍을 수 있었는데요.

◇ 박재홍> 히트상품 만드시려고 했었는데 아쉽게도 괴물은 없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런데 잠깐 말씀하셨습니다만, 분화구에서 뜨거운 게 나올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러니까 위험할 수 있나요? 앞으로 화산활동이라든지 분출 가능성이요.

◆ 박인선> 가장 우려되는 게 그런 부분들이거든요. 물론 저도 다 의뢰를 했죠. 학계라든가 지질학자분들께 물어보니까 전혀 그런 일은 없다고 하셨고요. 이제 한라산도 쉬고 있고, 백두산도 그런데 거기보다는 약화된 것 같다고 하셨고요. 그래서 터지거나 그런 일은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게 앞으로 분화구 이름을 공모하신다면서요?

◆ 박인선> 네, 맞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에서는 바닷속, 수면 속에 숨어 있는 웅덩이라든가 암초라든가 모든 암은 지금 이름을 짓고 있습니다. 성산일출봉처럼 뭔가 이름 하나 지어서 국제적으로 등재하자,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은 이름을 공모하려고 합니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해서 아름다운 이름을 지어주세요, 이렇게 해서요. 그러면 이제 홍길동, 갑순이, 갑돌이 이렇게 짓듯이요. 이번 달에 구상 중에 있습니다. 지금 상품은 얼마를 줄까.. 고민 중인데요. 지금 예산이 부족한데요. (웃음)

◇ 박재홍> (웃음) 예산이 부족하세요?

◆ 박인선> 아니, 있습니다. 없더라도 자비를 들여서라도 드려야죠.

◇ 박재홍> 재미있고 멋진 이름이 지어져서 제주도를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무관님이 거의 도지사님 같으세요. (웃음)

◆ 박인선> 별 말씀을...

◇ 박재홍> 홍보대사 같으세요.

◆ 박인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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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말씀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인선> 네, 고맙습니다.

◇ 박재홍> 국립해양조사원 박인선 사무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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