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로 협주곡 내림 나장조, 보케리니
깊고 어두운 산.
해 저문 강변
울며 날아가는 새 몇 마리로
진실은 거대한 침잠을 하고
짙게 드리우는 산그늘
막막한 사슬의 현휘여 -
솟구치는 높이로 거친 바람은
깊이 굴러 떨어져 영혼을 깨운다.
거부의 눈꽃 파편
퍼렇게 물들어 부서지는
투명의 경련이여 -
빛의 침묵과 흐느끼는 생명
섭리의 혓바닥에 절망이 소용돌이친다.
죽음일 수 없는 자각은
당기어진 시위의 날카로운 절대.
임 창 재.
겨 울.
등성이 산 길이 묻힌
하루의 일몰이 춥다.
밤이 온다
이맘 땐 기다리는 별의 반짝임이
눈부실 텐데.
내게 날아와 앉는 눈
흰 눈.
이미 떠난 것의 자욱만 남긴
눈 길.
임 창 재.
사랑하는 그대에게 -
이해와 사랑을.
따뜻한 심상의
은총과 희망을 내게
한 웅큼씩 떼어준다면 당신은
그 생명의 지혜와
나부끼는 꽃잎, 파아란 잎사귀를
당신- 고요의 마음 밭에 떨구리
소리 없이 멈추어 있는 꿈
맑은 이슬이 되는 당신 하늘에
이 새벽, 금빛 소근거림으로 가득히 펼치리
부드러운 바람과 함께 빛나는 햇볕
눈부신 나의 당신.
임 창 재.
파 도 Ⅰ.
출렁이는 그들
정령이 떨 군 빛은
어둠을 깊이 굽이지게 하고
잃은 것을 파닥임, 그러다가 눈감은 새이게 하고
멀리 떠난 멈춤의 세기를 신음하게 하고
서서히 바다, 향방의 휘달음을 거두게 하고
긴 목, 역리로 기대인 교활의 무게이게 하고
어느새 텅 빈 철책의 생명이게 하고
아예 죽음보다 더 죽고 싶게 하는 소리로
쓸려오는 너희 공허마저
날카롭게 긁어 버리는
신의 떠남,
탄식이게 한다.
임 창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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