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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락치 잡아 북한 보내라" 제보자 무차별 신상털기
 
중앙일보 기사입력 :  2013/09/03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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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락치 잡아 북한 보내라" 제보자 무차별 신상털기

[중앙일보] 입력 2013.09.03 02:30 / 수정 2013.09.03 02:19

통진당, 내부자 지목 공격
트위터·아고라서 사진 등 노출
"국정원 댓글사건 땐 제보자 옹호
이번엔 프락치설 제기 모순"

온라인상에서 지난 5월 12일 서울 합정동 RO 모임 제보자로 지목된 이모 전 통진당 당원의 수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내란음모 국정원 프락치 이름이 ‘이○○’이라고 하네요. 잡아라~ 어디 숨었냐?”

 2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이런 내용의 글이 신속하게 퍼졌다. 국가정보원의 내란음모 수사와 관련해 통합진보당이 내부 제보자로 지목한 전 통진당 당원 이모(46)씨의 존재가 알려지면서다. 일부에선 이씨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고 이씨를 ‘프락치’로 비하하는 글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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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심재환.이석기.김재연.임수경.김선동등 從北狂信 싸이코들의 행태는
색깔-이념논쟁하면 안되고 나쁜것이라고?

 통진당은 지난 1일 “국정원이 이씨를 거액으로 매수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통합진보당을 사찰하도록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른바 ‘국정원 프락치 매수 공작설’이다. 이씨가 5·12 서울 합정동 모임에 참여한 뒤 당시의 녹취록 원본 파일을 국정원에 제공했다는 게 통진당 측 주장이다. 그러나 통진당은 “이씨가 프락치 노릇을 했다”고만 할 뿐 이를 뒷받침할 만한 명확한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 이씨는 통진당의 핵심당원으로, 지난해 3월부터 수원시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장을 맡아왔다. 이번 사건 수사가 시작되기 며칠 전 직장에 사표를 낸 뒤 행방을 감췄다. 현재 뉴질랜드 이민설과 국정원 신변보호설이 나오고 있다. 국정원은 프락치설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국정원은 2일 국회에 제출한 통진당 이석기(51)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에서 제보자의 신원을 언급했다.

 “본 사건은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조직원의 제보에 의해 최초 단서를 포착하게 됐다. 제보자는 2004년경 RO에 가입, 현재까지 활동해온 핵심 구성원으로서 RO의 실체와 활동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요구서에는 또 “제보자는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인해 북한의 호전적 실체를 깨닫고 RO의 맹목적 북한 추종 행태에 실망한 나머지 새 인생을 살겠다는 각오로 제보한 것으로 제보 동기가 진솔하고 합리적”이라고 돼 있다. 물론 제보자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정당하고 적법한 대공 수사의 일환이라서 문제될 게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위터 아이디 @scyain****는 “이석기가 내란범이라면 어서 빨리 물증 입증하고 포상 받아야 할 사람이 순식간에 잠적하나?”는 글과 함께 이씨의 실명과 사진을 올렸다.

 
 다음 아고라에도 ‘긴급 수배, 내란음모 관련 국정원 프락치 이○○ 수배 사진!!’이란 제목으로 “이번 이석기 사태 해결고리는 2008년 민노당 후보로 수원시 권선구에 출마한 이○○ 검거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씨의 사진과 과거 인터뷰 기사가 함께 떴다.

 아이디 @ASeoyeo****는 “돈에 영혼을 판 프락치놈은 북한으로 보내라. 이런 놈은 북한에서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며 “국정원 프락치 이○○을 당장 잡아들여 사건의 전모와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라고 적었다.  SNS 전문가들은 프락치설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현 상황에서 이씨의 신상을 공개하고 프락치라고 무차별적 비난을 퍼붓는 건 성급한 처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명지대 김형준(정치외교학) 교수는 "국정원 댓글사건에선 국정원 내부제보자를 옹호하던 통진당이 이번 사건으로 프락치설을 제기하는 것은 모순된 태도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고려대 김문조(사회학) 교수는 “온라인상에선 검색만으로 특정인의 정보가 유출되기 쉽고 확산속도 또한 빠르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잘못된 신상정보가 한번 퍼지면 개인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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