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목젖의 피어 헝클어진 진달래꽃 다발 안고 북녘 어느 소년은 남으로 남으로 내려오고 있는가
흰옷 입고 자라고 흰 창호지빛 문틈으로 세상 엿보고 동여맨 흰 수건 튼튼한 쇠가죽북 울리며 예까지 흘러왔건만 소월의 산새는 지금 어디쯤 날아간 묘지 위에서 점점이 멀어져간 돌다리와 짚신과 물레방아와 자주댕기 얼레빗......
이 땅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 섬돌밑에 잠드는가
그리운 백도라지 뿌리 깊이 내리여 천길 땅속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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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길 평양유경호텔 만찬장에서,북한 여가수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한국 서지월시인
▲[사진]연길 평양유경호텔 만찬장에서,북한 여가수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한국 서지월시인
◐[서지월시인의 포토 만주기행]연길 평양유경호텔 만찬장에서, 북한 여가수에게 꽃다발을 정증하는 한국 서지월시인
**연변시인협회 주관「시향만리문학상」전야제 및 연변인민출판사 발간 연변시총서「시향만리」2013년 제10집「내가 심은 꽃나무」출간기념 시낭송회
(2013년 8월 27일)
**서지월시인의 이 시는 우리것에 대한 과감없는 향수 내지 애수를 나타내어 우리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왜서 그런가. 그것은 지금 '이 땅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 섬돌밑에 잠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는 이미 민족적 정서의 하나의 상징 코드로 된 소월의 산새 이미지를 끌어들여 시향(시의 운률)을 만난 것이 좋았다. 그럼 소월의 산새 이미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뜻일까.
그것은 '접동 접동 아우라비 접동' 이 비극적인 소쩍새의 다름이 아니다. 그럼 소쩍새는 우는 것인가. 시적 자아는 '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 라는 반문으로 그것에 부정적인 해답을 주고 있다. 그래 지금 우리시대는 세계화요 글로벌화요 하면서 좋든 궂든 민족적인 사항들이 점점이 멀어져 가고 있다. 소월의 산새는 지금 어디쯤 날아간 묘지 위에서 보다시피 그것은 처절한 죽음 자체였다. 이 시는 지금 이 시점에서 민족적인 것에 대해 한번 되돌아 보게 하는 좋은 시라 평가된다. (2013'연변시인협회「시향만리문학상」세계문학부문 선정이유에서) -연변대학교 우상열교수